테마(농업.농사일기) 367

만추의 밭갈이

날짜: 2007.11.0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여덟 시 반쯤에 출발한 농사 길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백곡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백곡교는 함안과 의령군을 경계 짓는 낙동강에 걸려있는 비교적 긴 다리이다. 이 다리을 건너면 의령군 정곡면이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잠시 안개 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정곡 밭은 오늘이 7일 차로서 나무 묘목을 꽂을 수 있는 밭의 윤곽을 겨우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수로 역할을 할 고랑이 덜 정비되어 사나흘은 더 작업하여야 한다. 중식시간에 맞게 오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일 욕심으로 한시에야 소나무밭에 도착하여 준비한 도시락에 후식으로 커피를 끓여마시고는 배 추단 묶는 일과 엇가리 배추와 월동 춘 채의 ..

멧돼지가 내려오는 밭

날짜: 2007.11.06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스트레스 해소에는 땅파기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복잡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에 삽을 들고 밭으로 도피하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오른발로 삽을 딛고서 체중을 실어보면 삽날이 쑤욱 그대로 흙속으로 박히고 삽자루를 지렛대로 이용하여 흙을 한 삽 뜨면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한삽 흙의 무게가 두 팔과 허리를 이은 삼각형 고리에 그대로 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뻐근한 통증이 싫지를 않다. 생각이 없는 삽질이 계속되면 복잡한 잡념이 가슴에서 사라진다. 그대로 계속해서 삽질을 해야 한다. 오늘도 속성수의 조경수를 심을 예정인 정곡으로 가서 무상한 삽질을 계속하였다. 생각을 않기 위하여 밭 언저리를 합산 길이의 간격을 두고 뒤를 보지 않은 채..

고랑 만들기

날짜: 2007.10.27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마늘심기를 마치고 정곡 밭으로 가서 배수용 고랑 만들기를 계속하였다. 본래 이 밭은 약 300평 크기의 논이었는데 전 주인이 최근까지 고추밭으로 사용하다가 배수불량으로 농사짓기를 포기한 후 염소가 놀던 잡초밭이었다. 올해 초에 이 밭을 구한 후 동네 주민에게 품삯을 주고 트랙터 경운을 1차 시행하였고 인력으로 고랑 파기는 오늘이 3일 차이다. 가을걷이로 바쁜 철일 뿐만 아니라 관리기를 가지신 분이 아예 없어 인력으로 터파기를 결심하였던 것이다. 이틀을 쉬엄쉬엄 혼자서 파보니 쭉쭉 늘어나는 고랑 길이에 알듯 모를듯한 재미를 느끼고 있다. 동업자는 처음 와보고 혼자서 중노동을 해 놓은 것을 보더니 다소 놀란듯한 눈치이나 별 내색은 않는다..

가을 마늘심기

날짜: 2007.10.27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매월 모임을 갖는 친목계원 중에도 농막을 지으신 분이 있다. 그들 부부의 최근 농사는 마늘을 네 접이나 파종하였다는 소식이 있다. 마늘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가족이라 한다. 마늘로 요리할 수 있는 모든 조리법과 저장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어 언제든지 청하면 마늘의 여러 가지 맛을 볼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친인척에게 그 많은 양을 열심히 보내준다고 한다. 동업자는 '가을 마늘심는 것을 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하였나'하며 마늘심기를 재촉한다. 일용으로 먹고있는 마른 마늘 중에서 씨알이 굵고 튼실한 마늘쪽을 선별하여 바로 심으러 갔다. 마늘은 낱알 한알이 6~7개로만 증식되는 2 모작이 가능한 양념작물로서 증산의 배율이 가장 ..

완두콩 직파작업

날짜: 2007.10.22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글피가 되면 상강이다. 한로와 입동 사이의 절기로서 보리파종의 적기라고 한다. 완두콩을 직파하러 갔다. 유월 달에 씨앗을 받아 둔 완두콩의 씨앗을 본밭에 파종하기 위하여 동업자와 텃밭으로 가서 고추, 조선 오이, 작두콩의 지주대를 뽑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가을에 직파하면 새싹이 나온 상태로 엄동설한을 견디어 낸 후 초봄에 해동이 되자마자 재빠르게 성숙하여 이른 여름에 해콩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풋완두콩(풋콩)의 생산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봄에 완두콩의 일생을 체험해 보았으니 모르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완두콩의 새싹이 어떻게 한겨울을 벼텨내는냐가 관건이 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소나무밭의 위가 울창한 대나무밭인데 ..

작두콩 수확

날짜: 2007.10.12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15알의 작두 콩알을 포트에서 발아시켜 밭에 이식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콩꼬투리가 제법 노랗게 말라가고 있다. 수확할 때가 된 것이다. 우선 완전히 결실된 것을 수확하기로 하였다. 콩꼬투리를 까보면 대개 7~10개 정도의 하얀 콩알이 빼곡히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것은 영양이 부족하여 네댓 개의 콩알만 들어 있고 꼬투리 줄기 쪽은 훌쭉한 것이 미성숙되어 있었다. 내년에 씨앗으로 쓸 것은 잘 익은 작두콩으로 엄선할 작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작두콩의 일생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사진 1 작두콩 이랑의 모습 사진 2 노랗게 말라 있는 것이 완전히 결실된 것이다. 사진 3 수확한 작두콩의 모습. 일부는 흙에 닿아서 부패되어..

농막

날짜: 2007.10.06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아침 아홉 시에 컨테이너 제작업체의 사장으로부터 지붕의 아스팔트 싱글 작업을 끝냈노라는 전화를 밭으로 가는 고속도로상에서 받고 어찌 그리 일찍 일을 끝낼 수 있는지를 물으니 새벽부터 사장 혼자의 힘으로 작업을 끝냈는데 직원들의 출근이 늦기 때문에 공기 약속을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얻고자 그리되었노라고 태연히 얘기를 하면서 새벽에도 일을 하여야 돈이 남는다고 한다. 혼자서 새벽일을 하였다니,,이 농막은 정성과 꼼꼼한 품이 꽤 많이 들어간 셈이 되어 버렸다. 사십 대 초반의 이분은 성실하고 부지런한 품성을 가진, 보기 드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농막 완성품을 곰 꼼이 같이 점검한 후 업체 사장은 부리나케 다른 현장으로 또 일을 해야 ..

농막짓기2

날짜: 2007.10.05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기구 창고와 저수조의 기초 몰탈을 치기 위한 모래섞인 세멘트 제품과 농막 야간작업용 외등제품을 구입하니 아침 여덟시 반이다. 동업자와 함께 시종일관 바쁜 마음으로 작업장으로 출발하였다. 오늘은 남쪽창 아래에 농기구 보관창고와 농막의 다릿발 교체작업,박공지붕을 올리는 작업이 예정 되어있다. 모래 섞인 시멘트는 완제품이 종이포대에 담겨서 판매되고 있어 다루기가 매우 편리하다. 5포대를 차량으로 운반한 후 밭입구에서 작업장까지 30미터의 거리를 동업자와 둘이서 운반할려니 허리가 휘청거린다. 동업자는 그래도 시종일관 웃으면서 노동을 하는 것을 보니 여간 기쁜 것이 아닌 모양이다. 점심식사는 인근의 주유소 식다에서 업체사장,일꾼들과 함께 하..

농막짓기1

날짜: 2007.10.03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삼 년 전부터 벼르고 벼른 농막 짓기를 시작하였다. 새벽부터 농막을 짓는다는 들뜬 마음에 동업자와 동분서주한 하루였다. 컨테이너 박스 전문업체를 선정하는 일부터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윤을 추구하는 업체의 상술에 휘둘리다가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난 뒤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기가 일쑤였다. 조금이라도 경제적으로 공사하기란 참 힘들다. 일련의 과정을 순서대로 편집하여 기록해 둔다.

과수원 제초작업

날짜: 2007.09.29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미루고 미루었던 과수원 제초작업이 연휴를 지나고서야 착수되었다. 어른 키만큼 자란 잡초-피,망초류,으악새,넝쿨잡초-가 엄두가 나지 않아 두 아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가 연휴뒤로 미루어 진것이다. 오전 10시에 출발하여 처남집에 도착하니 장모님과 처남 모두 끝물의 고추수확에 여념이 없다. 기실은 처남의 한가한 시간을 맞추다보니 제초작업이 오늘로 정해졌다고 보는 것이 맞는 말이다.등짐형 양날 예초기를 다룰 수있는 일꾼이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예초기,,정신없게 만드는 소음에다가 양날에 돌이 팍팍 튀는 파괴력에 항상 겁을 내게 만드는 농기계로 인식하고 있다.그런 이유로 새 예초기를 장만할 때 이런저런 이유로 가격이 만만치 않은 이륜 강력 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