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9

감자와 고추의 첫수확

날짜: 2007.06.16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하지가 다 되어야 감자를 캘 수 있다는 동업자의 말을 무시하고 오늘 텃밭에 간 김에 감 자이랑의 멀칭 한 비닐을 제쳐 보고야 말았다. 일종의 배신을 때린 것이다. 작은 쇠스랑으로 흙을 제쳐 보니 초등학생 주먹만한 감자가 적당한 간격으로 자리를 잡고서는 씨감자를 묻으며 즐거워하였던 게으른 농부와 눈을 맞추어 주고 있다. 그중에는 아직 덜 성숙한 메추리알 정도 크기의 감자도 여러 개 눈에 뜨인다. 내일은 감자를 삶아달랠까,,,감자볶음 아니 감자를 넣은 닭찜을 해 달래야겠다. 그렇게 할려면 땡고추가 필요하다. 고추이랑에서 방아다리에 달린 미사일 풋고추를 눈에 뜨이는 데로 따서 주머니에 담았다. 한 주머니 정도의 량이면 닭찜을 해 먹을 수있..

매실의 변신

날짜: 2007.06.16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어저께 아침까지 간간이 내린 비가 그치고 활짝 개인 주말 아침이다. 아침 설거지를 하던 동업자가 큰소리로 뒤꼍으로 호출이다. 그리고는 매실단지 뚜껑을 열고는 냄새를 맡아보란다. 향긋한 매실 익는 냄새가 기가 막히다. 이 냄새는 매실주의 향기와 흡사하여 얼른 생각키는 게 '술'이란 단어를 떠 오르게 만드는 그런 향기이다. 동업자는 "매실이 싱싱해서 그런가?,,,향기가 너무 좋네"하면서 몇 번이고 이 단지 저 뚜껑을 열어 본다. 유월 십일일에 담갔으니 닷새만에 열어 본 것이다.(매실즙 담기 참고 바람) 사진 1 '설중매'라는 브랜드의 홍매에서 수확한 매실즙 숙성과정 사진 2 청매의 숙성과정 사진 3 유리병에서 숙성 중인 청매 두서너 번 ..

완두콩의 경제학

날짜: 2007.06.14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랜만에 비다운 비가 어젯밤과 오늘 아침까지 내렸다. 땅을 촉촉하게 적실 수있는 강우량이다. 농촌은 더 바빠지고 있다. 오늘은 비가 내려 바같일을 할 수없고 그냥 시간 보내기도 찜찜하여 어제 수확한 완두콩의 수확이 너무 적어 그 콩알 수를 헤아려 보고 기록에 남기기로 하였다. 일반적으로 '경제적'이라 하는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실현하는 것에 쓰이는 단어라고 알고 있다. 생산성이라는 단어도 알고 보면 비용에 대한 생산물(품)을 강조하는 데 흔히 동원되고 있다. 경제에 대한 전문이론에는 문외한이지만 완두콩을 수확하였으니 몇자를 적어보고 싶다. 지난해 가실에 '농사모'라는 카페에서 토종식물을 검색하던 중 토종씨앗을 분양하..

텃밭농사의 중간점검

날짜: 2007.06.13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봄 가뭄이 길어져 여름 초입을 알리는 하지가 다음 주 금요일(6.22)인데도 그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늘은 30~60밀리미터 비를 예보하였으나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빗방울이 드문드문 땅을 적시기 시작한다. 2주 동안 텃밭을 들러보지 못한지라 볼일을 만들어 소나무밭에 있는 텃밭을 둘러보고 기록해 둔다. 고춧잎은 거뭇거뭇하게 튼실해진 것 같고 조선 오이의 덩굴은 앞뒤 고랑으로 넝쿨손을 뻗고 있으며 작두콩은 그물망 위로 얌전하게 덩굴손을 감고 올라가고 있다. 완두콩은 2주 전에는 콩까지가 푸릇푸릇하던 걸로 보았는데 어느새 노랗게 말라 수확을 해야 됨을 알리고 있다. 사진1 텃밭 전경. 왼쪽부터 1) 고추+더덕이랑, 2) 조선..

매실즙 담기

날짜: 2007.06.11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어저께 수확한 홍매실이 올해의 첫 수확물이다. 오늘 아침에 계량해 보니 약 4킬로그램이다. 작년 자료를 찾아보니 삼월 팔일에 묘목을 꼽았으니 일 년 삼 개월 만에 첫 과실을 따 보는 기쁨을 가져 본 것이다.'설중매'라는 브랜드의 홍매를 20주, 청매실 50주를 심었다. 홍매는 아직 얼음이 녹지도 않았는데도,,, 과수원의 음달에는 두껍게 땅이 얼어 곡괭이질을 할 수 없는 날씨인데도 빨간 꽃이 피었었고 전정을 할 수없었으나 청매는 수형(개심형)을 잡기 위한 강전정을 올봄에 할 수 있었다. 홍매는 꽃이 피거나 꽃망울을 달고 있어 전정 작업을 미루다 그만 전정 시기를 놓쳐 버린 것이다. 청매는 강 전정 때문인지 꽃이 몇 나무밖에 달리지 않았..

쥐눈이 콩알 직파작업

날짜: 2007.06.02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하늘이 흐리고 날씨마저 선선하여 낮의 열기를 느낄 수가 없어 좋다. 작년의 달력을 보니 쥐눈이 콩의 직파 작업한 날이 유월 십일이었으니 약 일주일 빠르게 알콩 직파 작업을 하는 셈이 된다.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하여도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최근에는 없는 것 같다.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고 쥐눈이 콩밭용으로 멀칭해 둔 칠곡 밭으로 둘이서 기분 좋게 출발하였고 가는 도중에 소나무 텃밭에 들러 조선 오이, 작두콩에 물 주기, 고춧잎 따주기, 거름 뒤집기와 더덕순 지주대 세우기를 덤으로 하였다. 사진 1 쥐눈이 콩밭 이랑 전경 이하 07. 6.2. 찍었음 사진 2 약 30 센 간격으로 일렬로 직파한 이랑의 근경 사진 3 위는..

모내기 풍경

날짜: 2007.05.29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월의 절기를 보면 입하(여름으로 접어든다는 절기)가 6일이고 소만(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드는 때)이 21일이다. 소만과 하지 사이의 절기인 망종은 다음 달 6일인데 망종의 절기에는 보리수확과 타작이 끝나는 데로 모내기가 대대적으로 시작되는 절기이다. 보통 망종을 앞뒤로 하여 용수로에 처음으로 물을 흘려 보내는 의식으로 이른바 '통수식'을 치르고 모내기를 대대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올해는 그 시기가 약 일주일 빨리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음력으로 따지는 절기마저 기상이변으로 인하여 그 시기가 빨라지고 늦어지고 하면서 흐트러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진주길을 국도로만 운행하여 보았다. 무슨 계획이 있어서가 아니라 함안 소나무밭을 들렀다..

게으른 농부의 과수원

날짜: 2007.05.24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동네의 절집에는 한 달 전부터 연등이 걸려있어 막연히 오월 하순에 있는 공휴일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이지만 오늘은 '중생의 구도'를 위하여 태어나신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니 진심으로 경하해 드려야 하는 좋은 날이다. 지난달 이십육 일에 과수원에 들렀으니 꼭 한 달 만에 다시 과수원을 찾았다. 처남은 벌써 새 버리고 안 계신다. 우리가 가는 날은 무슨 일이든 시키니까 절집 핑계를 대고 도망가 버린 것이다. 할 수없이 우리 부부와 처조카 셋이서 비가 오기 전까지 열심히 제초작업을 할 수박에 없었다. 일기예보는 낮부터 중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바쁘게 설쳐야 된다. 그러나 과수원에 들어서니 일할..

선물 두가지

날짜: 2007.05.22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매주 화요일에는 진주 길이다. 오늘은 이비인후과에서 중이염을 치료하고 오전 아홉 시 반이 조금 넘어 출발할 수 있었다. 화요일에는 밭일을 하더라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을 골라해야만 한다. 작업복이 아닌 외출복으로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여벌의 작업복을 꼭 준비하곤 하였다. 그래서 간단한 잡초제거와 고추 모종에 깻묵 퇴비를 주고 칠곡에 가서는 옥수수 줄뿌림으로 직파하고 여유분의 호박씨를 구덩이를 파고 서너 알씩 직파하기까지가 오늘 일이다. 날씨는 완전히 초여름 날씨를 흉내 내느라고 이만 저만 더운 것이 아니었다. 계획 작업량을 다 할려니 그야말로 소변 볼 시간도 없을 지경이다. 어쨌든 일을 다 ..

텃밭 순찰

날짜: 2007.05.19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이번 주일은 계속해서 안 해와 함께 교육 중이다. 틈틈이 짬을 내어 귓병을 치료하러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녀야 하고 텃밭의 잔 손일도 처리해야 하니 일주일이 하루같이 지나가 버렸다. 모처럼 부부가 동행으로 밭으로 간다. 느지막하게 일곱 시를 출발시간으로 정하여도 선크림을 바른다 하는 둥하여 일십 오분이 지나 출발이 되었다. 소나무밭의 텃밭은 준비해 간 친환경 약초 살충제를 소형 분무기로 감 자이랑을 시작으로 고추, 완두콩이랑 까지 촉촉하게 살포하고 오이망을 안 해와 같이 점검하였다. 더덕이랑의 대나무 지주대가 넘어져 있어 자세히 보니 고라니 발굽이 검은 비닐 멀칭을 찢어 놓고 일부의 오이망의 결속 끈을 끊어 놓았다. 아마 고라니가 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