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비단길

날짜: 2010.01.07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원의 출입로를 개설하였다. 굴삭기로 파헤쳐진 황톳길로 다니자니 신발 바닥에 묻은 점착력 좋은 진흙이 차량 바닥이나 온실 바닥, 그리고 집에까지 묻혀 들인다고 동업자로부터 구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진흙을 묻히지 않고 출입할 수 있는 길은 소나무 밭속에 있었다. 소나무 아래에 자생하고 있는 개옻나무를 베어내고 그루터기까지 전기 톱날로 베어 내니 비단길이 만들어졌다. 낙엽이 퇴비로 변하여 켜켜이 쌓여 있어 푹신푹신한 길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소나무밭에 들어서는 지점은 약간 경사가 있어 통나무를 받혀두고 진흙을 퍼담으니 곧 계단이 되었다. 다섯 칸의 계단을 만들려고 작은 망치로 쇠파이프를 두드려 박는다고 땀깨나 흘렸다. 온실의 진..

온실창고

어제와 오늘은 바람이 매섭다. 남쪽 지방 사람들은 오랜만에 겨울 칼바람을 맛보는 것 같다. 온실을 덜렁 지어놓으니 근처에 살고 계시는 전원주택의 주인장 께서들 온실에 대한 말씀들이 많으시다. 온실에는 창고와 가볍게 등을 뉘울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등등 여러 가지로 조언을 많이 해 주신다. 이런저런 핑게로 농기 구함과 창고 내벽을 보강하는 작업을 어제부터 오늘까지 벌벌 떨면서 마무리하였다. 전문기술자에게 일을 맡겼다. 필자는 작업보조로 이틀간 그야말로 생고생을 감수하여야만 하였다. 주요 작업내용을 우선 기록 해 둔다.

온실짓기(4)

날짜: 2009.12.27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에는 대설 주의보가 발령되어 흰 눈이 많이도 내린다는데 따듯한 남쪽나라에는 잿빛 하늘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바로 농원으로 갔다. 오늘은 온실의 바닥 끝자락을 땅에 파묻는 작업을 하였다. 이 작업의 목적은 농사 전문가의 얘기를 들어보면 첫째 강풍이 불면 바닥에서부터 공기구멍을 미리 차단하여 온실이 바람에 떠 날아가는 것을 막는 데 있고 둘째는 비바람이 불면 바닥에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 있다. 온실 제작업체 직원들은 철수하면서 온실 문단속을 신신당부하였다. 아마 '바람의 언덕'에서 태풍이나 심한 비바람을 걱정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음 작업은 온실의 전기, 지하수 인입공사가 급하고 연못의 방수..

온실짓기(3)

날짜: 2009.12.25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원에서 연꽃과 수련을 키울 수 있는 공간과 창고로 쓰일 농사용 온실이 완성되었다. 아침 10시쯤에 도착하니 창고의 지붕에 부직포를 붙이는 작업이 한창이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온실의 비닐 차양막 조작 레버를 장착하고 있고 온실 출입문에 비닐을 끼우는 작업을 마치고 있다. 당초 계획의 창고 외피는 검은색이었으나 이곳 주변의 환경을 고려하여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보이는 녹색으로 변경되었다. 오전에 예정된 작업이 또 지연되어 점심을 먹고 연장 작업을 한 결과 약 세시 반경에야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오늘도 주요 작업장면을 게시해 둔다. 사진1 알루미늄 재질의 쫄대로 창고 창문 외곽을 고정한 후 가위로 오려내는 작업. 사진2 쫄대를 박은 후 어..

온실짓기(2)

날짜: 2009.12.24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온실 짓기 2일 차 작업이 계속되었다. 창고동에 필요한 부직포 씌우기 작업은 먼저 백색 방수비닐을 붙이고 얇은 화섬(카시미론) 솜을 덧붙인 후에 부직포 담요를 도포하며 최종적인 외피는 녹색 차양막을 붙이는 공정으로 진행되었다. 오늘은 창고의 출입문쪽과 온실과 격리되는 벽만 부직포 작업이 이루어졌고 온실 쪽 출입문 벽에 는 투명 비닐 작업이 이루어졌다. 이틀을 예정한 작업이 더디어졌는데 업체 직원의 말에 의하면 부자재의 하역작업에 작업시간을 많이 빼앗겨 공정이 지연된 것 같다. 내일은 오전 작업이면 모든 공정이 완료될 것 같다고 한다. 오늘의 주요 작업 장면을 게시해 둔다. 사진 1 창고 출입문 상단의 도르래 용접작업. 사진 2 시건장..

온실짓기(1)

날짜: 2009.12.23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아침 여덟 시 반에 집을 나서 온실 제작업체 직원들과는 9시에 농원에서 만났다. 2.5톤 트럭 한가득 철골 자재를 싣고 책임자 한분과 운전기사, 용접사까지 세분이 한 팀을 이루어 농원을 찾아 주었다. 수인사를 하고 바로 작업을 서두르는데 낮의 시간이 짧아 부지런하게 일을 해야 철골공사를 마칠 수 있다고 한다. 내일은 비닐공사와 부직포 덮기, 출입문과 창문공사를 할 예정이라 한다. 온종일 일하시는 분들과 시간을 같이 하였는데 세 사람이 각기 제역활이 있어 조금도 쉬지 않고 일을 해낸다. 필자는 농업현장을 30여 년 이상을 돌아다녔지만 차분하게 각 공정별로 온실을 짓는 것은 처음이어서 각 과정을 빠짐없이 사진으로 기록하였다. 작업순서별로..

적송 가지치기

날짜: 2009.12.12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매일 농원 조성을 위한 농사 작업을 나서고 있는데 오늘은 점심을 해결하고 집을 나섰다. 농원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적송의 가지치기를 하기로 작정하고 공구상을 방문하여 고지톱을 구입하였는데 그 길이는 약 3미터까지 늘어나는 2단 톱이다. 적송의 키가 15미터는 훨씬 더 클 뿐 아니라 적송이 있는 곳이 약간 경사지라서 사용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 잘라낼 가지에 톱날을 걸치고 슬쩍 밀어 올렸다가 강하게 체중을 걸어 잡아당기니까 대여섯 번의 톱질이면 어지간한 가지는 쉽게 잘라진다. 큰 힘이 필요한 작업을 할 때에는 언제나 둘째 아들을 호출하는데 오늘도 군말 없이 동행해 주었다. 적합한 고지톱을 찾는라고 공구상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

농원만들기

날짜: 2009.12.06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대설 추위 값을 한다고 창원의 새벽 기온도 영하로 떨어졌다. 마당의 연통,수련통에 살얼음이 끼어 있다. 오리털 파커를 비롯하여 옷을 겹겹이 끼어 입고 기쁜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어머님 세상버리시고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미루어 두었던 농원 조성 작업을 오늘에 사 시작할 수 있었다. 농원 만들기는 올해의 목표로 정한 일이기도 하기에 매우 뜻이 깊은 일이지만 토지를 구입한 시기가 한여름이었음에도 거의 매일 병원에 드나들다 보니 농원 조성은 꿈같은 일로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굴착 기을 예약하고 전날은 잠을 제대로 자지를 못한 것 같다. 헌공 책의 여백에 토지의 모양을 그려놓고 온실을 지을 자리, 연못을 몇 개 파 두어야 연꽃을 품종별로 ..

농막 운반작업

날짜: 2009.11.26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경남 함안 군북의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이 11월 18일에 있었다. 연일 방송매체에서는 저렴한 분양가와 남해 고속도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광고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토지보상 금와 소나 무이 식비, 농막 운반비, 영농보상비등을 전부 수령한 후에도 농막을 철거하지 않고 있으니 현장사무소에 독촉이 한번 있었으나 마땅히 장소가 적당하지 않아 차일피일하고 있었다. 마침 미리 연락해 둔 컨테이너 제작 업체로부터 짬을 내주었다. 운반작업은 먼저 농막 네 귀퉁이에 귀 걸개를 전기용접으로 붙이고 농막 받침 지주는 산소절단기로 떼어낸 후에 5톤 크렌 트럭을 투입하여 목적지로 이동하였다. 운반하는 방법에도 여러 경험적인 기술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는데..

가을농사

날짜: 2009.09.21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열흘 정도 지나면 추석이다. 어머니께서 세상을 버리신 지 한 달 하고 열흘이 지났다. 무턱대고 집에 갇혀 있을 수만은 없어 농사일을 나서 보았다. 소중한 어른을 저세상으로 보내 드리고 자책의 시간은 끝이 없으나 몸은 예전 같지 않아 고달프기가 그지없다. 이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아 보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치레를 단단히 하고 있다. 급기야 종합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아 보기도 하였다. 유월 중순부터 어머니께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신다고 고통을 겪으셖고 덩달아 맏이인 필자는 중환자 대기실 신세가 되어 정신이 없었던 관계로 과수원과 조경수를 식재해둔 작은 밭은 잡초 풀더미로 가득할 것이라고 판단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