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전정작업

날짜: 2009.06.2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6월 초순부터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가뭄상태이다. 대표적인 월동작물인 양파나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논에는 뒤늦게 모내기를 할려니 물 부족 상태가 심각하여 지하수, 들샘의 물을 양수하느라고 농어촌의 전기업체는 대목을 만난 듯하다. 우리 과수원의 작은 연못도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이다. 무강우가 계속되고 있어 쑥대, 망초, 억새 등 잡초마저 물기가 없어 시들시들하다. 오늘은 둘째와 같이 매실나무,자두,살구,대봉감나무의 전정작업을 마무리하였다. 과실나무의 키를 어른키의 어깨 정도로 낮추고 도장지를 제거하여 가슴을 비워주는 개심형 전정작업이다. 살구나무와 자두나무에는 이제야 빨갛고 노란색으로 익고 있는 열매가 몇 개씩 보인다..

매실수확

날짜: 2009.06.07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언제나 매실밭을 갈려면 전체 가족회의가 필요하다. 구성원 개인의 스케줄을 확인하여 행차 날과 겹치지 않게 배려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햇매실이 출하되고 있어 우리밭에도 매실이 제법 달렸겠지 하고는 짐작만 하고 있다가 오늘에 사 일정을 확정할 수가 있었다. 아들 둘은 이제 성인되어 바깥으로만 돌고 가족과의 행사는 예사로 여기는 수가 많아지고 있지만 머리가 굵었다고 아버지의 권위로 다스리기가 부쩍 힘이 드는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 슬하의 자식이지 지금은 부모의 품을 떠난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 섭섭하기 까지 하다. 오늘은 매실수확을 최우선으로 하고 잡초제거와 웃자란 도장지 제거작업을 하였다. 전날 예초기도 새것으로 장만하였음은 ..

과수원의 봄

날짜: 2009.03.15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역사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건이 있던 날이다. 매스컴은 관련 사실과 행사를 보도하느라고 일요일 아침이 부산스럽다. 마산 소재의 3.15 공원에는 각가지 색의 승용차들이 가파른 공원길을 빼곡히 메우고 있고 젊은 영혼이 잠든 공원에는 일요일 아침의 봄기운이 가득할 뿐이다. 아침 일찍부터 갈 길이 바쁘다. 부산에서 친구의 둘째 딸 결혼식이 있고 함안의 농지매물 답사에다가 과수원의 매화의 개화 상태 확인하는 일이 그것이다. 과수원에는 맨 마지막에 들렀다. 우선 반가운 것이 그저께 내린 봄비의 수량이 꽤 되는 것 같다. 연못의 수위가 반쯤은 회복되었다. 연못에 물이 차있으니 마음이 푸근하다. 매실나무의 전정가지가 나무 사이마다 널브러져 ..

매화와 삽

날짜: 2009.03.11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내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맞추어 진주시 소재의 소나무 농원에서 반송 묘목 50주를 택배 구입한 것이 어제저녁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 혼자서 정곡밭으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에 함안부동산에서 소개받은 농지를 다시 한번 더 검토하였다. 함안군 법수에 있는 토지는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주위에 무덤이 3기 있는 것이 단점이랄 수 있으나 대체로 다른 조건은 양호한 편이다. 동업자와 같이 답사한 후 가부간 결정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할려고 보니 삽이 보이지 않는다. 삽을 빠트리고 그냥 몸만 온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깥 담벼락에 세워 두고 다른 짐을 챙기다 싣는 것을 잊고 출발 해 버린 것이다. 삽이 없다니..

조경수 이식작업

날짜: 2009.03.05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지난달부터 시작한 소나무 이식과 병행하여 밭두렁 언저리에서 가꾸어 둔 갖가지 조경수를 옮기는 작업도 병행하였고 옮길 밭이 위치한 정곡에도 수시로 방문하여 쑥대와 잡초를 제거하였다. 밭고랑이 눈에 띄게 드러날 즈음해서는 구덩이도 파두었다. 재작년에 밭고랑 작업을 한 이후 공장부지 조성한다 하여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이 밭의 일손을 놓는 바람에 묘목 심는 시기를 놓쳐서 잡초 천지가 되었는데 이웃의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께서 한 모퉁이에 참깨농사를 지으신다고 그나마 밭 입구는 반듯한 고랑과 이랑을 구분할 수가 있었다. 함안 밭에서 정곡까지는 1톤 용달차로 운반하였고 쓰다 남은 동물 부산물 비료 12 포대도 옮길 수 있었다. 오늘 작업의 주목..

떠나 간 소나무

날짜: 2009.03.0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지난주 수요일 아침 여덟 시 반부터 시작된 소나무 이식 작업이 오늘 모두 끝났다. 삼일절을 맞아 대문에 국기를 게양하고 곧바로 동업자와 함께 소나무밭으로 향했다. 소나무 한그루를 다행히 양보받아 마당 한편에 가식 해놓고 부부가 동행하여 소나무를 환송하기 위하여 길을 나선 것이다. 어제 하루만 밭에 나가보지 않고 계속해서 소나무 이식작업을 견학한 셈이 된다. 대충 계산해 보니 조경기사 1인당 하루 작업량은 35그루로 계산된다. 수월하지 않은 고된 작업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1톤차량에 상차할 소량을 빼고 전부 상차하고 막 출발을 시작하고 있었다. 동업자는 현장에서 내내 마음이 이상하다고 한다. 5년째 키운 생물과 이별한다는 감상적인 기분..

집으로 온 소나무

날짜: 2009.02.27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로서 소나무 분 뜨기 작업이 3일째이다. 노련한 조경기사 4인이 팀을 짜서 조직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1인당 하루 작업량이 30~35그루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토질이 좋은 현장은 40그루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분이 말씀을 거든다.물론 소나무의 크기와 토질에 따라 작업능률이 변동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늘은 이제까지 소나무농사를 거의 마무리하는 날로 가름해도 괜찮을 것 같다. 조경회사 대표와 소나무 매매 가격을 결정지었던 날에 동업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다가 동업자가 한마디를 하는데 가슴이 띠 뜸하였다. "소나무 농사를 5년 지으면서 우리 집 마당에 소나무 한그루 심지 않고 전부 팔아버리면 우짬니까? " 그때..

소나무 분뜨기(2)

날짜: 2009.02.26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소나무 분 뜨기 작업이 이틀째로 진행되고 있다. 작업반장은 분뜨기 작업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단다. 다행송 식재구역은 토심이 얕아 분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녹화마대를 덧대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업을 하면서 여러가지 조경에 대한 잡담을 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좋은 정보이고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다. 예를 들면 반송을 눕혀놓고 보니 해송의 뿌리에 반송의 가지를 가진 소나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소나무는 접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줄기 하나는 해송이고 다른 가지는 반송인 것도 볼 수 있었다. 조경의 전문가 근처에 가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산 지식이었다. 필자는 소나무를 가꾸는 중에 반송의 성장 속도보다 훨씬 빠른 이상한 ..

소나무 분뜨기(1)

날짜: 2009.02.25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작년 늦여름부터 진행된 ㅇㅇ산업단지계획이 필자의 소나무밭까지 확대되어 가슴앓이를 해 오다가 연말에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가 확정되어 보상금을 받아가라는 공문이 등기로 배송되었다. 금융위기로 계획이 무산되는 듯 하다가 다시 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놈의 계획이 취소되었으면 좋으련만,,,, 주변 농지의 토지 가격도 대토수요로 인하여 이 금융위기에도 끄덕 없이 버티고 있다. 필자는 너무도 급작스럽게 진행된 사업이라 미리 대토용지를 장만할 수가 없었다. 밭 데기로 넘기기 위하여 여러 통로로 애를 써 보았으나 그마저 쉽지를 않았다. 수용되는 토지인 것을 알고 소나무 가격을 제값대로 쳐 주지를 않는 상혼이 야속하기만 하다. 입도선매로 ..

매실 전정작업

날짜: 2009.02.08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두 아들과 함께 기축년의 첫 농사일을 나섰다. 겨우내 마음한구석에서 지워지지 않는 일이 작년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느라고 매실 과수원에서 농사일을 소홀히 하였다. 농사를 게으르게 하는 농부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어른들께서는 말씀하신다. 게으른 농사는 논이든지 밭이든지 잡초가 무성하다. 농촌의 어른들께서는 '지섬'이 논밭을 덮는다고 하시는 말씀은 그 주인이 게을러 빠졌다는 뜻이다. 필자의 과수원이 그 "꼴'이 되었다. 오늘은 작심하고 두 아들을 반협박으로 모시고(?) 매실밭으로 향한 것이다. 아침 아홉시에 집을 나서 밭에 도착하니 열 시쯤으로 작업하기에는 알맞은 날씨이다. 포근한 햇살이 매실밭에 가득하다. 매실 꽃망울이 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