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337

소나무

소나무 종류는 크게 육송과 해송으로 나눈다. 육송은 줄기가 붉으스레 하고 잎이 보드라운 반면에 해송은 줄기가 검고 잎이 억세어 잘 구부러지지 않으며 찔리면 따가울 정도다. 농원에 크고 작은 스무그루의 자연산 소나무가 있다. 올초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전정을 해주었고 새순이 많이 돋아 나고 있다. 지금은 엉성하게 보이지만 올 가을에 타박하게 어우러지면 제법 경치가 좋아 질 것이다. 아담한 소나무정원을 기대하면서.

돌쇠의 출현

창녕의 엘림농장 대표께서 분명히 암컷 6 마리에 수컷 1마리라고 하셨는데 암평아리 중 한 마리의 벼슬이 점점 자라고 있다. 벼슬의 색깔도 선명한 분홍색으로 같이 온 암컷의 불투명한 작은 벼슬과는 점점 다르게 변하고 있었다.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동업자의 감별에 의하여 수컷으로 성별을 판명된 지 사흘이 지났다. 그래서 닭장의 성별 정원의 숫자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왜냐하면 수컷 2마리에 암컷 5 마리라면 암수 성비가 대단히 불량(이상적인 성비는 수컷 1:암컷 10~12마리라고 함)하게 되므로 수컷 한 마리를 암컷으로 교환하던 지 또는 바로 털을 뽑아서 몸보신을 하던 지를 결정해야 하는데 수컷으로 판명된 놈의 자태가 여간 아닌 게 문제였다. 출중한 자태는 여느 관상닭의 수준이었다. 식구들의 의견을 모아..

중병아리

토종닭 중병아리들을 들여놓은 후 물과 사료를 챙겨 주는 일이 하나 늘었다. 닭장 문을 열면 마당으로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 놈은 언제나 강쇠가 일등이다. 강쇠는 뚜렷한 수컷의 성징(性徵)을 나타내는 새빨간 벼슬을 달고 있는 수평아리의 별명이다. 마당에 방사되는 첫날부터 여섯마리 암평아리의 군기(?)를 잡으려 드는 항상 덤벙대는 이놈에게 어떤 상호 교감도 없이 그냥 생각 키는 대로 이름표를 붙여 주었다. 강쇠는 소나무 그림자가 있는 곳에 억센 갈퀴발로 흙을 헤쳐 시원한 흙구덩이를 만들어 제 몸의 열기를 식히는 꾀보 짓을 하는 가하면 불현듯 암평아리 흙 둥지 속에 억지로 끼여 들어가는 깡패짓도 서슴지 않는 무법자이기도 하다. 항상 눈빛을 번득거리며 두리번거리는 생김새를 보면 약탈자의 냄새를 강하게 풍긴다. 이..

개구리알

청개구리는 온실 안에서 월동하고 참개구리는 바깥 연못에서 겨울잠을 잔 후 개구리알을 낳는다. 작은 화분속이나 세 개의 연못에는 까만 올챙이들이 나타나 헤엄쳐 다닌 지 꽤 되었다. 중간 연못의 수면에 한 덩어리의 개구리알이 수초 옆에 떠 있다. 늦게까지 겨울잠을 잔 개구리의 짓인지 다른 양서류의 알인지 알 길 없으나 날짐승의 놀이터인 물가에 싸질러 놓은 무모한 본능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올 여름에도 개구리 합창 소리가 요란할게 분명해진다.

애기 새

온실 안의 수련과 연화분에 물을 채워 주다 보니 빠르게 무언가 지나간다. 왼 대낮에 쥐가? 쥐새끼가 번식했나하고 반갑지 않아하다가 보니 발밑에 무언가가 필자를 응시(?)하고 있다. 애기 새 한 마리다. 도망갈 줄도 모른다. 울지도 않는다. 지난겨울에 온실 문을 열면 가끔 이름 모를 새가 놀란 날갯짓을 하면서 온실 천장과 벽에 사정없이 부딪치다가 떨어지던 그 새가 어미새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온실안을 샅샅이 수색해 보았고 둥지 한 개를 찾아냈다. 온실 바깥문은 허술하여 어른 두손가락 만큼의 틈새가 있고 폐문을 세워 보관하는 곳인데 그곳에 어설프게 둥지를 틀었던 것이다. 화분 물보충 하는 짓을 멈추고 조용히 온실을 나올 수밖에 없다. 온실은 이제 이름 모를 새의 안식처이기 때문이다. 바깥으로 나와 온실 창을..

두꺼비

두꺼비 한 마리가 농원으로 처음 찾아왔다. 아마 저수지에서 부화하여해 살다가 월동한 후에 기어 올라온 것으로 보이는데 크기가 어른 주먹의 두배 크기다. 몸집이 있어 개구리처럼 뛰지를 못하고 네발로 천천히 기어 왔다. 인기척에도 놀라지 않고 제갈길을 가고 있다. 살던 곳이 저수지라면 거의 2 백여 미터의 거리를 기어 온 것인데 목적지가 어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