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337

초여름 나들이

날짜: 2008.06.0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보리밭 파도 동영상을 기록한 게시글을 본 후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하여 동업자와 동행한 초여름(늦봄?) 나들이이다. 약 30도를 오르내리면서 후끈거리리는 농로길을 가볍게 목수건을 이마에 동여 메고는 앞서 걷는다. 파랗던 보리밭의 물결은 간데없고 어느새 누런 보리밭으로 변해 있었다. 바람은 간혹 불어오지만 보리밭의 파문은 생기지 않는다. 바싹 말라버린 보릿대만 앙상한 게 가을의 나락이삭처럼 풍성한 맛은 덜하여 늦은 봄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귀갓길에 농막에 들렀더니 소나무밭 한쪽 귀퉁이 외진 곳에 보리수 열매가 발갛게 달려있는 게 언제나 소나무 손질에만 정신이 팔려 미처 챙겨보지 못하였던 풍경이다. 동업자가 따 주는 몇 개를 입안..

보리밭

날짜: 2008.05.13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경상남도의 중심에 위치하는 의령군의 읍소재지의 하천변에 우연찮게 보리가 파종되어 있는 것을 찾아내고 기쁜 마음으로 동영상을 담았다. 그리 크지않는 들판에 봄바람이 이리저리 방향도 없이 불어대니 그때마다 바람이 지나가는 자국에 응답이라도 하듯 보리밭에는 커다란 파문이 인다. 물끄러미 보리밭의 파도를 즐기면서 생각키는 단상은 '왜 보리파종 면적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을까?'하고 마치 잊고 있던 중요한 생각이 난 것처럼 불현듯 생각이 난다. 대표적인 월동하는 먹거리 작물로서 다른 작물과 중복되지도 않는 보리재배를 농업인들이 소홀히 하는 사유는 소득과 관련되는 것이 틀림없을 것 같다. 도시민의 쌀과 보리 소비가 급감하니 필경 생산도 줄 수밖에..

가지않는 길

창원은 도농통합형의 전형적인 도시이다. 도청이 소재하는 경남의 수부도시이지만 잘 계획된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개발 전의 옛 농촌이 그대로 남아있다. 정병산, 비음산 등의 이름 있는 산에는 등산로와 산책로도 지자체에서 잘 정비하여 현대화해 놓았지만 그렇지 못한 야산의 등산로는 옛길 그대로 황톳길이 대부분으로 필자에게는 더욱 정감 있는 길이다. 살고 있는 동네의 뒷산은 태복산이며 낮은 구릉으로 형성되어 있어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께서도 산을 어렵지 않게 오르실 수가 있고 사람들이 그다지 많이 붐비지 않아 호젓하게 산을 즐길 수가 있어 좋다. 동업자와 둘이서 저녁 무렵 어스름한 분위기를 틈타 손을 잡고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만 골라 태복산 언저리에서 놀다 왔다. 처음 가보는 '가지 않는 길'이다. 사진 1 이..

저수지가 있는 농촌

농촌에는 마을에서 가깝거나 먼 곳에 꼭 저수지가 있다. 그 크기는 대개 소규모이고 일부는 중규모이나 댐이라고 부르기에는 크기가 작은 것인데 대부분이 농촌용수 목적이다. 이미 완성된 것은 물을 저수하고 있어 그것의 속살을 볼 수가 없는데 마침 과수원이 있는 곳의 산너머에 저수지 축조공사가 한창이라 시간을 내어 둘러보았다. 저수지의 축조는 부족한 농촌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좁은 계곡을 선정하여 댐을 막는 것이다.이 시설은 농촌지역의 생활용수, 농촌용수를 충족하게 됨은 물론이고 담수 후 주위의 기반시설이 정비되어 편리한 도로망이 완비되고 하류부에는 논밭이 정비되어 기계화 농사를 할 수 있는 우량농지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차량으로 주위를 둘러보면서 사진으로 편집하였다. 사진1 저수지의 제당이 축조되고 있는 모습..

의령장날

소나무밭에서 일을 하는 일꾼들에게 맥주나 음료수 등 중참을 실어 나르다 보니 정작 밭의 주인은 점심을 거르게 생겨 오후 두 시 반에 의령읍으로 시원한 국수를 먹으러 나왔다. 동업자가 가을 땡볕에 땀을 좀 흘리더니 갑자기 시원한 국수타령을 하는데 못 본 체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개천절에 마침 의령장이 서는 날이라 장터속으로 둘이 시장 구경 겸 요기를 때우러 시장거리를 배회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의령도 재래시장의 현대화 계획에 따라 시장통로에는 아케이트가 덮여서 겉보기에는 현대화되어 있었다. 상점마다 개천절 국기게양으로 가벼운 축제의 기분이 시장바닥에 배어 있는 것 같았다. 정면 인물사진은 함부로 찍을 수없어 원경으로 샷을 하였고 동업자와 둘이 맛을 본 화정 국숫집은 상세화면을 수록하였다.의령에는 소..

추수

개천절에 평양을 방문 중인 대통령의 인터뷰 방송이 티브이 화면을 채우고 있다. 대문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바로 소나무밭으로 가서 농막을 짓는 일을 감독하느라 하루 종일 일꾼들과 업체 사장과 잡담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그중에서도 필자의 농사일 멘토 역할을 하시는 조 씨 어르신의 논 추수 장면을 한참 동안 구경할 수 있었다. 예전 같으면 나라님 또는 농업을 주관하시는 장관 내지는 기관장들이 함께하는 벼베기 장면이 방송이나 신문매체를 장식하는 것이 일반사였는데 약 10여 년 전부터 이러한 풍습,,, 관행이 슬그머니 사라져 버렸다. 농촌 일손 돕기 행사도 그 강도가 약해진 것은 물론이다. 신자유경제의 글로벌 경제정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의식에 물든 탓이라고 생각된다. 외롭게 추수하는 모습을 기록에 담아..

농촌풍경

어저께 볼 일이 있어 경남 의령군의 낙서면을 다녀왔다. 부림면 신반천과 낙동강이 만나는 곳에 낙서면 강포 마을이 있고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또 소나기가 내린다. 빗속에서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서 차를 돌려 내려오니 신작로 옆에 작은 마을이 있어 사진기를 빼어 들었다. 사진 1 신반천과 합류되는 지점의 낙동강 모습. 모래 준설선이 보이고 흙탕물이 도도하게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이하 070906 촬영 사진 2 가을의 빗속에 잠긴 농촌마을 풍경. 사진 3 아, 아, 이장입니다.,,,,,,,동네 공지사항을 알리는 스피커 타워도 가을비에 젖고 있다. 사진 4 신반천의 풍경. 억세게 내리는 비 때문에 안개가 낀 것처럼 보인다. 사진 5 전답의 수위가 높아지면 내수 위의 물을 신반천으로 퍼 넘겨야 한다. 배수장 모습..

매미소리

내일이면 불볕더위가 처분되는 처서(處暑)이다. 집 앞 공원에서 줄기차게 울어대던 매미소리가 갑자기 멎는다. 하늘이 컴컴해지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마당 한편에서 발견된 매미 껍데기가 있다. 칠 년을 땅속에서 애벌레로 성장하고 만리향의 잎사귀에서 탈바꿈을 한 흔적이다. 우화하고 남긴 껍질이 약간은 흉물스럽기도 하고 허물을 벗고 떠난 매미의 일생이 그리 짧은 것도 애처롭다. 흙냄새가 물씬 밀려오더니 소낙비를 따른다. 먼 거리에서 번개가 컴컴해진 하늘을 밝힌다. 매미소리의 그 가벼움,,, 천둥소리가 점점 커진다.

초복날의 전원 외출

장마가 시작되고 이십오 일이 지났다. 태풍 '마니'가 일본으로 지나간 후 화창한 여름날의 땡볕에 눈이 부시다. 오랜만의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에 큰 놈의 초등학교 자모회에서 만난 후 지금까지 부부 동반으로 만나는 모임의 회원 한분으로부터 초대를 받았다. 아니 초대를 요청하였다고 해야 더 진실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소나무밭을 구입한 후 삼 년이 넘었지만 농사짓는 것을 크게 자랑하지 않아 모임의 회원들도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야 농사짓기의 자초지종을 고백하니 모임의 회원들은 호기심반 부러움반의 대화중에 모두들 전원주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다들 노후의 여가시간은 농사짓기로 귀결되는구나 하고 마음속으로만 생각한 적이 있었던 차 올해 제일 먼저 농지를 구입한 사람이 오늘 초대한 분이다. 어떻게..

자연으로 떠나는 맛있는 휴가-농산어촌은 어떠실런지요?

농산어촌이라는 공간은 쾌적하고 건강한 휴양공간입니다. 포괄적으로 농촌이라는 말로 농산어촌을 대신하고 있지만 도농都農간의 인식의 차이,,, 벽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 해도 도시민의 귀농 현상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을 보면 농촌에 대한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정부기관, 준정부기관 내로라하는 민간기업 할 것 없이 모든 기관들이 발 벗고 나서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도농교류사업입니다. 매우 잘하는 일의 첫 번째로 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농산어촌에 대한 인식이 점차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농산어촌을 찾는 주된 목적은 전원 감상, 자연학습, 농산어촌 체험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합니다. 칠월, 팔월은 농촌에서는 벼를 비롯한 모든 먹거리 작물이 성숙하는 계절인 반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