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조경수의 묘목심기

날짜: 2010.04.01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골프가방 크기의 택배가 날아왔다. 지난주 목요일에 전주에 소재하는 전문 묘목업체에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이번 주 금요일에 도착시켜 달라고 배송 특기사항에도 기재하고 그래도 미덥지 못하여 시외전화로도 재삼 부탁하였건만 오늘 오전에 덜컥 도착한 것이다. 업체의 전화받으시는 여직원이 무척 피곤한 목소리로 만사가 귀찮다는 듯 건성으로 대답하더니 일을 내고 만 것이 틀림없다. 나무 심기의 피크타임에 얼마나 피곤하였으면,,,, 그랬을라고 하면서도 난감하기가 그지없다. 할 수 없이 봄비가 추적거리는 중에 묘목 보따리를 울러 메고 농원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오늘 도착한 묘목은 25종에 총개수는 199그루이다. 소나무류는 다섯 해에 걸쳐 묘목 심기부..

매실 과수원의 연못

날짜: 2010.03.2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과수원의 연못에는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새봄의 흔적이 완연하다. 노랑꽃 창포의 새순이 훌쩍 자라 있었고 파란 수면 밑에는 개구리알의 타래, 수초의 애기 순이 모가지를 올리고 있다. 수면에는 표면장력을 지배하며 생활하는 까만 곤충이 흡사 파리처럼 날쌔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에 얕은 물속에는 장수 아재비처럼 생긴 곤충이 느릿하게 새봄을 확인하려는 듯 천천히 헤엄 지고 있다. 과수원에 도착하자 마자 연못의 수생동식물이 궁금하여 제일 먼저 들여다 보고 관찰한 봄 풍경의 모습이다. 과수원의 주인공인 청매과 홍매는 아직 철이는 봄이다. 골짜기의 체온이 강가나 바닷가보다 낮아서 언제나 봄이 느리게 접근하고 있는 탓인 것 같다. 홍매는 항상 청매보다 ..

조경수 옮겨심기

날짜: 2010.03.1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어제부터 이틀간에 걸쳐 정곡 밭의 조경수를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이 나무들은 함안 소나무밭의 언덕에 심겨 있던 필자의 삽목으로 생육된 조경수들이다.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묘수를 얻어다가 멀칭 한 밭고랑에 삽목 하였더니 모두 잔뿌리를 쉽게 내려서 잘 생육되었던 나무들인데 물 빠짐이 불량한 정곡 밭에서 세력이 약해져 버렸다. 정곡 이외의 마땅히 옮길 밭이 없던 관계로 무리수를 두었던 참담한 결과이다. 흰꽃 무궁화는 모두 온전하였으나 남천은 거의 고사일보 직전의 몰골이다. 은행나무와 반송 소나무는 묘목을 구입하여 심었던 것인데 물 빠짐 불량으로 이놈들도 역시 반타작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멧돼지 소행으로 더 피해가 심각했다. 어제는 둘째아..

완두콩과 조선오이 파종

날짜: 2010.03.16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봄비가 주일마다 반복되고 있다. 어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오후 내내 내렸다. 솔밭 쪽에서 부는 바람은 남풍인데 유난히 솔바람 소리가 크게 들린다. 햇볕이 따스하지만 바람은 어제처럼 사납다. 오늘은 완두콩과 조선 오이씨를 파종하였다. 완두콩은 작년보다 보름 늦게 파종하는 셈이다. 미리 멀칭해 둔 이랑에다 심기 위해 비닐에 십자형의 칼집을 내고 구멍마다 세알씩 어김없이 넣어 주었다. 완두콩은 지그재그형의 격자로 오이씨는 일렬로 파종하였다. 둘 다 넝쿨작물이어서 나중에 중간중간에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망을 걸어 주기 쉽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비가 충분하므로 일주일내로 싹을 틔울 것 같고 올여름은 굵고 누르스름한 조선 오이의 시원한 맛..

남천 씨앗 파종

날짜: 2010.02.28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정월 대보름의 달집 태우기 위한 행사 준비로 동네마다 분주하다. 농원으로 가는 두 곳의 마을에서도 마을단위로 농악대의 흥겨운 장단에 맞추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늘의 작업은 어저께 멀칭을 마무리한 이랑중에서 비닐에 미리 구멍이 뚫려 있는 이랑에는 집 마당에서 채집한 남천 씨앗을 파종하였고 채마밭 중 2 이랑에는 배추씨앗을 흩뿌리기로 파종하였다. 지난 주말의 봄비로 만수되어 있는 연못에 황토흙을 던져 넣는 작업도 한 군데는 완료되었다. 지하수 관정에서 온실까지 관로를 설치하기 위한 터파기 작업도 완성하였다. 배관 기자재를 구입하면 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 나의 계획 Top5

밭이랑 만들기

2월 말과 3월 초에 걸쳐 있는 연휴의 첫날이다. 봄비가 내린 뒤끝이라서 농원은 습기가 가득하고 3개의 연못에도 빗물이 가득하고 수면에는 강풍에 떨어진 소나무의 묵은 잎이 지저분하게 떠있다. 봄비에 푸근하게 부드러워진 밭흙에 삽을 찔러 넣으니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지하수 관정 인근에 있는 2개의 밭에 이랑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높은 곳의 밭은 조경수의 묘목장으로 쓸 예정이고 아래 밭은 지하수 관정이 가까워 채마밭으로 쓸 생각으로 밭갈이를 시작하였다. 채마밭에는 완두콩을 파종하고 싶다. 부추(부추)도 씨를 구해 나물 양식으로 삼아야겠다. 토종 오이도 심어 한여름에 갈증을 달래는 채소로 애용하고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오후 한나절이 지나갔다. 그리고 지하수 관..

소나무 옮겨심기

날짜: 2010.02.15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설날 연휴 마지막 휴일이다. 두 아들이 모처럼 집에 있는 것이 좋지마는 괜한 욕심이 생겨 농원으로 인도하였다. 별 스케줄이 없는지 순순히 따라나서 준다. 농원에서 제일 시급한 일은 약 7년생의 해송 한그루가 농지의 경계선상에 자리 잡고 있어 지나는 사람마다 토를 달뿐 아니라 인근에 실버타운에 대한 건축이 허가되었다는 풍문이 돌고 이 도로로 작업차량이 지나다니면 손상을 입을 것 같아 이참에 근거리로 옮겨심기로 마음먹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오늘이 옮길 수 있는 유일한 하루이다. 함안 소나무 밭의 반송을 캐어내는 작업을 본 경험으로 실제상황의 소나무 옮기는 작업을 해 보는 것이다. 지표면의 나무 굵기의 2배가 되도록..

봄소식

날짜: 2010.02.07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동장군이 저만큼 물러났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며칠 앞에 지났다고 나뭇가지 끝에는 푸른 기운이 완연하다. 모처럼 동업자와 함께 매실 과수원을 둘러보았다. 연못에는 두꺼운 얼음이 봄기운을 맡고는 한가운데가 꺼지고 있다. 얼음 밑의 여러 수생식물은 봄 냄새나 맡고 있는지,,, 과수원을 한바퀴 둘러보니 봄소식이 여기까지에 미치고 있다. 청매는 조금 늦은 듯하나 홍매는 빨간 꽃망울을 터트릴 것만 같다. 언제나 홍매화가 우리를 먼저 반겨 주었던 것 기억이 상기된다. 작년에 매실 수확을 하고나서 강한 전정을 시행했었는데 나무들 가운데마다 도장지가 수북하다. 가슴을 비워주는 개심형으로 다듬고자 하는 필자의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매실,..

매실과수원의 겨울

날짜: 2010.01.17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살을 에는듯한 겨울 동장군의 칼바람에 움츠린 어깨가 주욱 펴지는 봄날 같은 따뜻한 날씨이다. 모처럼 매실과수원의 월동이 궁금하여 동업자와 길을 나섰다. 꽃눈은 터지고 있는지 은행나무의 지주목은 이상이 없는지 연못의 수생식물의 월동은 무사한지 길을 가면서도 여러 가지 생각에 여념이 없다. 동업자는 그런저런 생각 없이 여행 중에 빵집이 보이면 차를 세워서 주전부리 케이크를 사고 이것저것 구미가 당기는 게 많다. 그렇지! 필자가 예전부터 강조한 생활신조가 먹고 싶고 보고싶은 것은 먼저 해결해야 된다고 수도 없이 강조한 신조인데,,,, 국도를 구비구비 돌아 가면서 보니 음지에는 아직까지 눈이 녹지 않고 있었고 매실 과수원에도 원래가 양지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