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9

매실 과수원과 음나무

연초 이른 봄에 제초작업 겸 비료를 뿌리기 위하여 과수원을 방문하였을 때 설중매 2그루와 가시오갈피 2그루를 농원으로 이식하였다. 갓 매화가 붉거나 희게 피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꽃은 지고 그자리에 손톱만 한 매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과수원 입구에는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어둔 음나무는 근 10여년만에 어른 키를 훌쩍 넘게 자라서 새순을 채취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할 수 없이 톱으로 전정을 하여 키를 낮추어 주었다. 연못가에는 노랑꽃 창포가 세력좋게 큰 잎을 올렸다.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농막가까이에는 매실나무와 섞여 들어온 살구나무 한그루가 가지마다 붉은 꽃으로 만발하여 주인을 반겨준다. 그리고 옆의 농지에 있는 사과나무에서도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봄날이 가고 있음을 ..

제초작업

반송, 사철나무, 남천, 무궁화, 편백, 꾸지뽕나무, 개나리, 수양버들을 삽목 번식하여 키우던 의령 밭이 있다. 원래 논농사를 지었던 밭인데 배수가 불량하고 멧돼지가 빈번하게 내려와서 농사를 망치곤 하던 그런 밭이다. 창원시에 농원을 만든 후에 모든 조경수를 옮겨왔고 개량 뽕나무인 청일 뽕, 대성 뽕나무만 남겨두었었다. 청일 뽕과 대성 뽕은 상주시에 있는 뽕나무 전문업체에서 개량한 뽕나무인데 과육이 일반 뽕보다 월등하게 큰 품종이다. 나무를 옮겨심고 검은 비닐로 멀칭을 해 두었는데 군데군데 뭉텅하게 이랑이 잘리고 파헤친 흔적이 여러군 데다. 멧돼지의 짓임이 분명하다. 그전에도 비가 온 후에는 멧돼지의 뒹군 흔적을 여러 번 관찰되었었다. 예초기를 메고 4시간 동안 제초작업을 하였다.쑥대밭이었던 게 이랑과 ..

해바라기 정식-온실에서 솔밭속으로

해바라기 씨앗을 50공 포트에서 발아시켜서 온실 속의 채소밭에 이식한 지가 약 20일이 지났고 50공 포트에 씨앗을 파종한 날짜는 2월 하순이다. 묘의 키가 20센티미터 내외로 자라 한낮에는 온실속의 열기로 축 늘어지다가 어떤 것은 줄기가 굽어 버리는 현상이 생기기도 한다. 바깥의 날씨가 아직 일교차가 크지만 포트에서 바로 조경수 밭 가운데로 정식한 해바라기 묘들이 뿌리를 잘 내리고 방향도 없이 불어 제치는 봄바람에도 잘 버티고 있는 것을 보고 솔밭 아래로 정식하기로 마음먹었다. 솔밭 아래는 양지바른 곳이지만 남풍이 불면 제일 먼저 바람을 맞는다. 가려줄 언덕도 울타리도 없다. 정식할 구덩이는 이틀 전에 미리 작업하였고 친환경의 동물 부산물 퇴비를 황토흙과 혼합하여 미리 채워 두었다. 지주목으로 쓸 잔대..

조경수의 생육상태

작년 4월 1일에 정식한 조경수들이 요란한 봄비를 듬뿍 맞고서 봄기운이 완연하다. 지난겨울의 혹독한 동장군이 일부 조경수 묘목을 얼어 죽게 만들었으나 대부분은 새잎을 내고 있다. 얼어 죽었다고 보이는 것들도 줄기 아래 부분에서 새로운 움을 틔우고 있어 섣불리 뽑아내지도 못하고 있다. 모든 식물은 삽목이 가능하다고 한다.실패하는 것은 생육조건을 맞추어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며 자연에서 어려운 품종은 실험실에서 조직배양의 방법으로 번식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필자는 조경수를 가꾸면서 수세를 흐트리는 가지나 줄기를 제거하면서 버리지 않고 '제자리 삽목'을 한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언제나 삽목 할 도구 준비를 하고 나무를 돌보고 있다. 각개 품종을 낱개 사진으로 소개드린다. 사진 1 쉬나무. 실생..

아로니아(aronia)

작년 이른 봄에 조경수 묘목의 품종을 고르느라고 전문 묘목업체의 홈페이지를 섭렵하면서 알게 된 고부가가치 품종으로 블루베리가 대단히 인기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관련 서적을 구입하여 생육상태를 알고 보니 관리가 쉽지 않아 그만두었었는데 우연히 '아로니아'라는 품종을 알게 되었고 번식에 성공한 분이 가까운 곳에서 판매를 하고 있어 10그루를 구입하였었다. 사계절을 관리해보니 그리 어려운 품종은 아니었고 삽목 번식도 매우 쉬운 품종임이 확인되었기에 소개드리고자 한다. 아로니아는 장미과의 작물이며 시중상품명은 '블랙초크베리(black choke berry)'라고 하며 안토시안이 블루베리보다 월등하게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판매 가격도 삽목 3년생이 일만 원 내외의 고가로서 블루베리와 비슷한 수준..

감자밭의 스프링쿨러

2월 27일에 파종한 씨감자가 싹을 틔운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제법 감자 이파리가 무성해 짐에 따라 스프링클러를 가동하였다. 김장채소를 수확한 밭의 안쪽과 제일 바깥쪽 이랑에 씨감자를 묻었는데 하지쯤 수확할 예정이다. 작년 늦가을에 심은 쪽마늘도 지난 겨울의 엄동설한에도 살아남아서 튼튼한 잎과 줄기로 잘 자라고 있다. 사진1 감자밭 스프링클러 가동 모습. 아래 밭에는 마늘밭이다. 사진 2 솔밭에서 본 감자밭. 사진3 이동식 소형 스프링클러 모습. 사진 4 씨감자를 약 30센티미터 간격으로 묻어주고 동물 부산물 퇴비를 흩어 준모습.(2월 27일 촬영)

모란씨앗의 발아

지난해 여름에 모란 씨앗 16알을 시험 파종하고 이 블로그에 글을 게시한 적이 있다. 문헌에 의하면 '모란 씨앗을 발아시키기는 매우 어렵다고 되어 있고 씨앗 껍질이 경화되어 버리면 약품처리를 해야 새싹을 틔울 수 있다는데 채종 즉시 직파하면 싹을 틔울 수는 있다'라고 되어 있었다. 오늘 농원에서 남천 회춘을 위한 곳에서 잡초를 뽑아 주다가 발그스레한 모란 새싹을 발견하고는 놀라움과 함께 생명의 신비함으로 한참동안이나 이리 보고 저리 보다가 기쁜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다. 직파한 씨앗 16알 중에 약 여덟달만에 단한개가 새싹을 먼저 틔운 것이다. 나머지도 궁금하여 씨앗의 상태를 파보고 싶었지만 꾹 참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집 마당에는 12개의 모란꽃이 만개하여 마당 전체를 모란 향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해바라기 언덕을 꿈꾸며

농원이 있는 언덕 베기는 동남향이면서 바람이 많은 편이다.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솔잎 소리로 저의 존재를 알리곤 한다. 워낙 바람이 센 편이라서 농원을 찾아주는 풍경 소비자들은 이곳을 '바람의 언덕'이라고 말하기도 할 정도다. 스프링클러를 가동하여 살수되는 범위(넓이)를 알아낸 뒤에 포트묘로 키우고 있는 애기 해바라기를 정식하였다. 스프링클러가 살수된 곳은 동그란 원이 만들어졌고 동업자와 둘이서 심으니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다. 햇볕과 물을 좋아하는 해바라기의 식생은 이곳이 안성마춤인데 문제는 바람에 잘 견뎌 노랗고 동그란 해바라기 꽃을 피울 수 있을지가 염려되고 따로 바람에 쓰러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지주목을 준비해야 될 것 같다. 약 3개월 후에는 '해바라기 꽃의 언덕'으로 변할 것을 생각..

포트에서 땅으로

50공 포트에서 생육 중인 해바라기 묘목 중에 본잎이 4장 나온 묘만 골라서 하우스 안의 작은 이랑으로 이식하였다. 무릇 모든 생물들이 같은 조건, 같은 환경에 있더라도 생육의 성과는 조금씩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을 것이고 씨앗이 여문 환경이 다음세대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작은 그늘이 생육에 이로울 수도 있을 것이고 해로울 수도 있다. 게으른 농부는 생육이 활발한 본잎 4장을 가진 묘만 골라서 땅김을 맡을 수 있도록 이식작업을 하였는데 약 80개가 1차로 선정되었다. 인간사에서도 경험하였듯이 오늘 선택되어 땅으로 먼저 이식한 묘들이 반드시 필자의 농원에서 성공적으로 활착 한다는 보장은 없다. 단지 생육이 빨라 먼저 이식되었을 뿐이다. 더구나 필자는 해바라기농사를 처음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