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9

가을속의 농원

날짜: 2010.10.14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원의 소나무 숲 속에는 토종 밤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토지를 구입할 당시에는 존재를 몰랐다가 올초에 새잎이 나면서 밤나무인 것을 알았고 봄 여름 내내 그저 그렇게 별 관심도 없이 저는 저데로 주인은 주인 데로 그렇게 시간이 지났으나 가을 초입에 밤송이가 제법 굵어지는 것 같더니 기온이 갑자기 낮아 지니까 갈색 밤송이가 십자로 벌어지고 있다. 어저께는 그중 몇개가 땅 위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루터기 주위로 헌천막을 깔아놓고 오늘 밤송이를 줍기 시작하였다. 난생처음 밤송이를 주워보니 가슴이 벌렁벌렁 흥분된다. 아무 해준 것도 없는데 결실의 계절이라고 주인에게 밤 툴을 선사해 주다니,,, 반쯤 벌어진 밤송이를 두발사이에 끼우고 자근자근..

호박 넝쿨 걷기

날짜: 2010.10.11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원의 대문 가까이에 무성하게 번져있는 호박넝쿨을 우선 정리하기로 하였다. 차량이 진입하는데도 지장이 있고 사람이 드나들 때도 여간 거북한 게아니다. 넝쿨 걷으면서 보니 여기저기에 호박들이 숨어있다가 발견된다. 애기 호박에서부터 제법 씨알이 굵은 호박까지 발길에 차이는 게 그동안 넝쿨 속에 잘도 숨어있었다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계절도 꽉 찬 가을로 접어들어 농원의 구석구석에 심어둔 먹을거리도 끝장으로 접어들고 있다. 무궁화나무 곁의 비탈에서 힘겹게 자라고 있던 수박넝쿨도 수명이 다하여 꼭지 넝쿨이 말라비틀어져 있다. 두 덩이의 작은 수박도 수확하였다. 온실 속에 다섯이랑 짜리 밭을 갈았다. 밑거름을 하고 부추, 시금치, 무..

마늘 파종

날짜: 2010.10.04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추석 이후 밤낮의 기온차가 10도 이상인 탓에 환절기 감기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게으른 농부도 목젖이 붓고 마른기침이 심한 감기로 고전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정신적으로 긴장이 풀리고 체력적으로도 노쇠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 언뜻언뜻 마음이 착잡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같이 입사하였던 동기가 벌써 둘씩이나 유명을 달리하였고 삼 년 전에는 가까운 고교 동창도 먼저 저세상으로 가버렸다. 죽고 사는 것이 하늘에 달려 있는 일이라는 것과 이 세상과 저세상이 종이 한 장 사이의 공간보다 더 가깝다는 진실도 이제야 피부로 느끼고 있다. 농원의 이웃인 전원주택주인께서 창녕 마늘 한 바가지를 퍼 주신다. 종자소독까지 마친 우량 마늘쪽이라고..

백로 절기를 맞는 조경수

날짜: 2010.09.08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솔밭 아래의 그늘이 제법 구실을 하는 것 같다. 폭염의 날씨중에는 그늘의 가치를 잊고 있었으나 가을 초입에 들어서는 오늘은 그늘 아래에서 막간에 땀을 식히는 맛이 그저 그만이다. 태풍 덴무와 곤파스, 말로가 한 달새에 세 개씩이나 한반도로 북상하면서 강풍과 많은 비가 농원에도 내렸다. 폭우에 패인 배수구도 정비하고 바랭이 등 잡초를 제거하기 위한 제초작업과 제초제를 살포하느라고 오후 한나절을 보냈다. 그리고 그늘에서 땀을 식히다가 불현듯 조경수의 생육상태를 기록해 둘 생각이 들어 디카로 낱낱이 기록하였다. 조경수 묘목을 구입하여 심은 일수는 161일이 경과되었고 다른 밭에서 키우고 있던 조경수를 옮겨 심은지는 182일이 지났다.

김장채소 심기

날짜: 2010.08.2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풍우가 한반도를 관통하느라고 아침부터 바람이 세차고 소나기성 폭우가 내리고 있다. 함안의 소나무밭 귀퉁이에서 김장배추를 직접 키운 경험을 살려 농원의 텃밭에 만들어 둔 묘목장의 비닐제거작업을 어제 끝내 놓고 배추 뿌리 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붕사 약간을 흙에 전 처리해 주었다. 올해 김장농사가 시작되었다. 오늘아침 비가 내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단골 종묘상에서 퇴비 5포대와 배추 모종 50개, 무 씨 , 시금치, 부추(부추)씨 각 1 봉지씩을 구입하여 농원으로 향했다. 묘목밭에는 올봄에 남천씨앗,은행씨앗등을 파종하였으나 농원의 지킴이라고 할 수 있는 세 마리의 까치가 씨앗에 해코지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싹을 틔..

폭염 농사

날짜: 2010.08.06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 뉴스에 70대의 노인 두 분이 폭염으로 이 세상을 버리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중국 등등의 외국에서는 벌써 며칠 전부터 폭염에 의한 산불과 가뭄 또는 대홍수로 사상자가 있었고 가까운 일본에서도 고령자의 사망 소식을 들었으나 우리나라에도 폭염이 인명을 앗아 가는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칠월 중에는 30도가 넘는 날씨가 27 일간이었다는 기상 통보가 있었지만 더위로 농원을 가꾸는 작업을 손 놓을 수는 없어 한낮의 찜통 더위는 피하여 오후 네다섯 시쯤 농원의 언덕을 어스렁 거리다가 내려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농막이 비닐하우스인지라 실내에서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고 바깥 기온은 33도 내외로 찜통..

배수로 정비

날짜: 2010.05.0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어버이날이 낀 삼 일간 정곡 밭의 배수로를 추가로 확장하였다. 밭 입구가 높고 입구와 먼 곳은 낮은 저습지로서 한삽깊이로 흙을 떠내면 건기임에도 물이 흥건할 정도이다. 이런 정도인 줄도 모르고 남천, 무궁화 묘목, 남천 등 조경수를 심었더니 배수불량으로 뿌리가 썩어버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멧돼지들은 축축한 진흙밭에서 수시로 목욕을 해덴다고 작년 한 해의 나무농사를 망쳐 버렸다. 조경수는 3월부터 농원으로 전부 이식하였고 배수로를 큼직하게 두곳 더 설치하였다. 배수로 폭은 한 삽자루의 간격으로 깊이는 두산 깊이로 파주었다. 밭이랑과 고랑도 대충 정비한 후 비닐멀칭 작업을 마쳤다. 친수성 묘목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일동안의 작업 ..

음나무 옮겨심기

날짜: 2010.05.02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봄눈도 내렸고 황사도 사납게 불어 지금 병원에는 독감 환자들로 북새통이란다. 103년 만에 영하의 날씨가 반복되니 일교차가 굉장하다. 과수원의 봄향기가 어느 정도인가 하고 골짜기를 찾았다. 예상한 대로 설중매와 청매는 낙화되어 콩알만 한 게 달려있다. 음나무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새순이 자라있어 동업자는 가시에 아파하면서 새순에 한껏 욕심을 내고 있다. 연못에는 노랑어리연이 물속 깊숙이서 부터 새잎을 올리고 있고 노랑꽃 창포는 파랗게 억센 잎이 더부룩하게 자라 있다. 은행잎은 아직 터지지 못하고 한껏 부풀어 올라 어미소의 젖꼭지 크기로 자라 있다. 오갈피나무는 밑가지를 미리 정리해 준 탓에 나무 모양새가 전보다 더 의젓한 것 같이 보..

채소모종 심기

날짜: 2010.04.25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우리나라 전체가 푹 가라앉고 있는 느낌이 든다. 갓 스물을 넘긴 병사부터 군입대를 앞둔 대학생 자녀를 둔 선임 부사관까지 마흔여섯의 영혼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는 장례예식이 오일 동안 치러지게 된다. 자식을 가슴에 묻는 부모님들,형제를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된 가족들과 아버지를 졸지에 잃어버린 것도 모른 채 식장에서 장난치는 철부지 어린애들을 보니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다. 슬픔은 나누고 우리모두 십시일반으로 서로 도와야 한다. 청치 카레, 쑥갓 씨를 파종하고 풋고추 10주, 땡고추 10주, 방울토마토 4주, 가지 3주를 옮겨 심었다. 전날 농협에서 구입한 모종들이다. 나의 계획 Top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