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74

삽목철쭉 이식

이틀 전에 이식할 밭이랑의 잡초를 뿌리까지 뽑아내는 손제초 작업을 했고 오늘 이른 아침에 이식작업을 시작했다. 철쭉류의 뿌리는 아주 가는 수염뿌리라서 삽목상의 철쭉들을 분리해 내는 작업이 매우 힘들었으며 낱개로 쪼개지거나 두서너 개가 뭉쳐서 분리되는 것들로 일률적인 작업이 불가능했다. 궁여지책으로 낱개는 3 센티미터의 파이프로 멀칭비닐을 타공하여 심었고 3 개 이상 뭉쳐진 삽목은 보일러 연통 파이프로 타공 해서 심었다.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예보된 상황에서 이식작업은 극한작업이 되었고 정오무렵의 지표면의 온도는 거의 체온까지 육박한 것 같았다. 10분 간격으로 냉수를 마셔가면서 이식작업과 간이 해가림막까지 시설하고 일을 끝냈다. 모레쯤 태풍이 근접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이지만 물뿌리개로 포기마다 생명..

청도과원 예초작업

청도과원은 매실, 자두와 반시감을 많이 심긴 곳이고 올해는 봄 가뭄으로 잡초의 세력이 변변치 않았지만 일주일 전의 사나흘 간의 늦은 봄비로 인해 개망초의 키가 어른 키의 가슴까지 웃자랐고 꽃까지 활짝 피어있다. 매실나무와 자두나무는 나무 간격이 좁아서 충전용 끈 예초기로 개망초는 잘라냈고 나무 간격이 널찍한 감나무와 작업도로, 진입도로는 제초제를 살포했다. 여름 날씨 못지않은 무더위를 감안하여 새벽 6시에 출발했지만 작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고 전체 작업량의 2/3 정도를 채우고 끝낼 수밖에 없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은 더 지쳐가는 체력이 부대낀 탓이다. 다다음 주말쯤에 다시 찾자는 동업자의 말씀이 귀에 쏙 들어오는 즉시 짊어진 약통을 벗어던지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조경소나무 순치기

5월 12일부터 시작된 순 치기 작업을 끝냈다. 약 보름간 계속된 전지작업은 처음 닷새 동안은 의욕에 넘쳐서 7~9 시간을 점심 먹는 시간만 빼고는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했지만 날씨가 오후 2시쯤 되면 한여름같이 30 도 내외의 땡볕이 내리쪼이니 더위에 지치고 두통 현상도 생겨 작업시간을 5 시간 정도로 단축하기도 했고 마지막 닷새의 작업은 새벽 5시에 출근하여 점심은 집에서 먹는 방법으로 바꿔가면서 겨우 끝낼 수 있었다. 반송은 충전식 트리머를 활용해서 이발하는 식으로 처치했으니 9 월쯤 속가지 정리를 해줘야 한다. 코로나 방역은 당국의 예측대로 확진자의 수는 2만 명 내외로 감소 추세가 확연 하지만 고령자 위주의 사망자는 여전히 30 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시도 구군의회 의원, ..

예초작업

봄비가 내린 후 농원의 대문, 장대 소나무 밑, 온실 주변과 연못 주위에는 보드라운 쑥대를 비롯하여 토끼풀 등 잡초가 어른 무르팍 높이만큼 웃자랐다. 아침 이슬이 맺힌 젖은 잡초 잎은 소나무 관리 작업 중에는 바짓가랑이를 적시기 일쑤이고 낫으로 일일이 제치기에는 번거로운 작업이라서 충전용 예초기로 잡초 제거작업을 마쳤다. 농원 입구부터 시작하여 지하수 관정 주변, 연못 주위, 조경 소나무를 거쳐 온실 주변까지 말끔하게 정리했다. 코로나 시국은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3만여 명 내외의 확진자가 계속되고 사망자도 50여 명 내외로 발생되고 있다. 9월의 항저우 아세안 올림픽은 중국 국내의 코로나 환자가 계속 발생됨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된다는 뉴스특보가 있었다 어린이 날을 즈음하여 모두들 바깥..

봄비

지난주에 이틀간 내린 봄비는 오늘 새벽부터 오전까지 제법 내려서 농원의 연못에 흙탕물이 가득하다. 내려다 보이는 주남저수지도 차분하게 비에 젖었고 반송을 비롯한 조경수의 새순에 빗방울이 유리구슬처럼 맺혔다. 농막 앞의 불두화는 가지마다 달린 하얀 꽃다발에 빗물까지 보태어 차분하게 고개를 숙였고 농막 입구 옆의 겨우내 월동하고 새로 돋은 파초잎에는 찬비를 피해 애기 개구리 한 마리가 반쯤만 몸을 가린 채 숨어있다. 울타리로 심은 사철나무아래의 산철쭉은 분홍빛의 발색이 완연하여 빗속에서 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봄비는 고추,고구마,상추,치커리 등의 밭작물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많은 농업인들은 하늘에서 좀 더 많은 비를 기다리고 있다.

포트모종 이식

창원시내 한복판에서 오일마다 열리는 상남장터에서 포트묘로 팔리는 적상추, 홍치커리와 맷돌호박 모종을 구입해서 온실 안에 옮겨 심었고 호박 모종 두 개는 농원 입구의 감나무와 벚꽃나무 아래 빈터에 심었다. 적상추는 쓴맛나는 나물로서 참기름으로 버무린 된장에 잘 어울리는 채소고 치커리는 마요네즈를 살짝 둘러서 먹으면 고소한 맛과 쓴맛이 묘하게 어울리는 좋아하는 여름 반찬이다. 온실 안 땡볕에서 약 한 시간 남직하게 용을 쓰면서 심은 후 지하수를 분무해주고 오늘 아침에 확인했더니 상추 한 포기만 살리지 못하고 모두 이파릴 곧추세워 튼실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물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여름 내내 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 좋은 채소밭 역할을 해줄 것이다.

청도농원의 봄

폭풍과 함께 오신 봄비가 제주지역에는 차가 뒤집히고 주택 지붕이 부서지는 큰 피해를 주었지만 청도 골짜기에 위치한 과원 연못에는 봄비가 흙탕물의 모습으로 가득 고였다. 철재 농막앞의 홍매와 청매화는 이미 만개되어 벌꿀들의 날갯짓 소리가 요란스럽고 가시오갈피와 은행나무는 이제 새싹이 움트고 있다. 이번 봄비의 강수량이 작지 않았지만 워낙 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이 깊었던 탓에 더 많은 강수량이 필요하다. 오미크론의 폭발적인 확산속도에 놀라고 산불피해면적에 놀라고 동유럽의 전쟁범죄 뉴스에 분노하면서 이 봄을 맞으려니 봄날이 봄날 같지 않다.

홍매화 만개

50여 년만에 처음 경험하는 겨울가뭄이 계속되면서 전국의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되었고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지역은 막대한 산림피해와 주택까지 불타는 피해로 국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불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아홉산에서도 진화와 잔불소생이 반복되는 바람에 닷새째 산불진화로 애를 먹고 있다. 산불을 막기 위한 농원의 스프링클러 살수작업은 이틀에 한 번꼴로 약 3시간 동안 지하수를 뿌려주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땅거죽 습도가 높아진 덕분에 부추 새순과 상사화와 애기 쑥 등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홍매화는 이미 만발하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농원으로 출근하여 살수작업을 끝낸 후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주친 홍매화에는 겨울잠이 깬 벌꿀이 앵앵거리지만 무심한 듯 그냥 지나치게 되었고 대통령 선거 투..

정월대보름

오곡 잡곡밥에 나물반찬과 귀밝이 청주 한잔을 먹고 농원의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기 위해 아침 9시에 도착했다. 겨울에 스프링클러가 참 생뚱맞지만 농원 아래쪽 단감 밭에서 원인불명의 산불이 발생하여 소방차가 2대 출동하여 진압했다는 밭주인의 소식을 듣고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으니 시멘트 포장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농원이 위치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농원의 바닥은 소나무 전지작업 중에 발생된 솔잎이 다복하게 깔려있어 저수지 쪽에서 언덕 쪽으로 바람이 불었다면 소나무를 비롯한 기타 조경수와 온실 속의 농기계와 전동공구 등등이 잿더미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든다. 먼저 스프링쿨러 3세트와 압력호스를 조립하여 온실 주변의 덤불 건초와 독활 밭, 연못 주변을 먼저 충분히 적셔주기로 ..

뽕나무 전지

오랜만에 지원인력이 생겨 의령 밭에 심긴 뽕나무 전지작업을 끝냈고 멧돼지가 파헤친 아로니아의 보식작업도 했다. 뽕나무 17 그루 중 밀식된 2 그루는 밑둥치를 잘라내어 생육환경을 개선해주었으나 일손이 넉넉해지면 수고를 낮추어 주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작업을 시작해서 오후 3시 반까지 전지작업과 아로니아 5그루의 보식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둘째의 자발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포구나무 밑의 아로니아 붉은 단풍잎이 가을이 온전히 저물었음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