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홍매화 만개

50여 년만에 처음 경험하는 겨울가뭄이 계속되면서 전국의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되었고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지역은 막대한 산림피해와 주택까지 불타는 피해로 국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불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아홉산에서도 진화와 잔불소생이 반복되는 바람에 닷새째 산불진화로 애를 먹고 있다. 산불을 막기 위한 농원의 스프링클러 살수작업은 이틀에 한 번꼴로 약 3시간 동안 지하수를 뿌려주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땅거죽 습도가 높아진 덕분에 부추 새순과 상사화와 애기 쑥 등이 고개를 내밀고 있고 홍매화는 이미 만발하고 있다. 오늘도 변함없이 농원으로 출근하여 살수작업을 끝낸 후 주변을 둘러보다가 마주친 홍매화에는 겨울잠이 깬 벌꿀이 앵앵거리지만 무심한 듯 그냥 지나치게 되었고 대통령 선거 투..

정월대보름

오곡 잡곡밥에 나물반찬과 귀밝이 청주 한잔을 먹고 농원의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기 위해 아침 9시에 도착했다. 겨울에 스프링클러가 참 생뚱맞지만 농원 아래쪽 단감 밭에서 원인불명의 산불이 발생하여 소방차가 2대 출동하여 진압했다는 밭주인의 소식을 듣고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으니 시멘트 포장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농원이 위치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농원의 바닥은 소나무 전지작업 중에 발생된 솔잎이 다복하게 깔려있어 저수지 쪽에서 언덕 쪽으로 바람이 불었다면 소나무를 비롯한 기타 조경수와 온실 속의 농기계와 전동공구 등등이 잿더미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든다. 먼저 스프링쿨러 3세트와 압력호스를 조립하여 온실 주변의 덤불 건초와 독활 밭, 연못 주변을 먼저 충분히 적셔주기로 ..

뽕나무 전지

오랜만에 지원인력이 생겨 의령 밭에 심긴 뽕나무 전지작업을 끝냈고 멧돼지가 파헤친 아로니아의 보식작업도 했다. 뽕나무 17 그루 중 밀식된 2 그루는 밑둥치를 잘라내어 생육환경을 개선해주었으나 일손이 넉넉해지면 수고를 낮추어 주는 작업도 필요할 것 같다. 점심을 먹고 작업을 시작해서 오후 3시 반까지 전지작업과 아로니아 5그루의 보식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둘째의 자발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포구나무 밑의 아로니아 붉은 단풍잎이 가을이 온전히 저물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겨울비

입동 절기 하루 만에 강풍을 동반한 겨울비가 몰아쳤다. 온실 앞의 파초 두 그루는 갈기갈기 찢어진 채 이파리를 휘날리고 있고 물탱크 옆의 자작나무 두 그루는 노란 단풍잎을 거친 바람에 못 이겨서 낙엽 지고 있다. 연못가의 싸리도 작은 단풍잎을 소복하게 입은 채 억센 비바람을 온전하게 그대로 맞고 서있다. 밤나무 밑의 따두릅(독활)은 잎과 줄기의 영양분을 뿌리로 내려보내고 지푸라기처럼 넘어지거나 주저앉고 있으나 늘푸른 장대 소나무와 조경 소나무들은 찬 겨울비에도 오히려 더 검푸른 빛으로 잎들을 잔뜩 오므리고서 버티며 서있다. 산천의 초목들은 지금부터 겨울잠으로 들어가야 하나 저수지에는 다시 겨울철새들이 찾아올테고 내년 설날 즈음까지 쇠기러기, 청둥오리, 고니 등의 도도한 지저귐 소리로 요란법석을 떨게 된다..

아로니아나무 이식

태풍'찬투'는 기특하게도 경남 남해안을 비껴가면서 일본 쪽으로 가서 소멸됐다. 오늘 아침 9시쯤 농원으로 출근해서 온실 안에서 아로니아 2 그루, 기존의 아로니아 밭에서 왜소하게 자란 3 그루, 철쭉 묘목밭에서 3 그루, 마지막으로 기계 관정 옆의 동백과 백일홍 묘목밭의 그늘진 곳에서 고생하며 자란 2그루를 흙을 붙여서 굴취하고 나니 12시가 넘어버렸다. 점심은 의령 법수면의 석무 사거리 편의점에서 치즈버거와 음료수를 구입해서 차 안에서 점심을 때우게 됐는데 이 모두 다 둘째 아들의 연출 덕분이다. 당연히 일할 시간이 늘어났지만 가을볕이 너무 따가워 일의 진도는 점점 느려졌는데 더군다나 멧돼지의 만행이 한몫을 더했기 때문이다. 폐현수막 멀칭이 곳곳이 또 뒤집혀져 있고 어린 아로니아 묘목 6 그루가 멧돼지..

농원 예초작업

잔뜩 찌푸린 날 아침이지만 추석명절을 앞두고 단감 밭 여기저기서 예초기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예초 칼날이 돌멩이를 때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충전용 끈 예초기와 충전 전정기를 조립 했을 뿐인데도 등줄기에 땀이 흥건했지만 먼저 온실 창문 앞에 심긴 철쭉, 눈향나무, 미스킴라일락과 꽝꽝나무를 전정기로 이발해주고 온실 주변과 소나무밭 입구와 농원 대문과 그 주변의 잡초를 정리했다. 약 3시간 정도의 일이지만 속내의까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가을장마라고 일컫는 가을비가 조금 지겹게 이어지고 있지만 코로나방역 상황도 4자리 숫자의 확진자가 60 여일 째 전국적으로 지겹게 확산되고 있으나 방역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11월쯤이면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위드 코리아'여부에 대한 발표가 가능하다고 하니 얼마나 생활 방..

가을 전지

막바지 여름을 보내기 전에 매실나무 강 전지 작업을 끝냈다. 고지 전지톱으로 지름 10 센티미터 이상의 굵은 가지를 정리하고 어른 키높이의 도장지와 어긋난 가지는 전지가위로 정리했다. 이번 작업에는 둘째 아들이 오랜만에 동참해 주어서 힘들지 않게 작업을 마친 셈이다. 아침 8시 반에 도착해서 충전예초기로 군데군데 웃자란 잡초를 제거한 후에 전정작업을 시작했지만 세 사람이 분업해서 일을 해보니 작업이 훨씬 수월했다. 한 사람의 일손이 정말 무섭다.

아로니아밭 전지작업

한낮의 폭염을 피해 아침 7시에 출발하여 40여 분 후에 의령 정곡면의 아로니아 밭에 도착했다. 도착 후 바로 포구나무의 처진 가지를 고지 엔진톱으로 전지하여 나무 그늘을 축소하였고 아래 밭에서 자생하고 있는 거대 잡목의 가지들도 병행하여 전지 하니 그늘 면적은 더 좁혀졌다. 뒤이어 새카만 단맛의 주전부리를 제공해 주는 뽕나무 가지들도 어른키 높이보다 낮게 처진 가지를 대상으로 모두 전지 작업한 후 아로니아 열매를 따 모았다. 멧돼지의 먹이활동으로 파 헤쳐진 골은 고사되었기 때문에 제대로 여문 열매가 되지 못했지만 역경에도 불구하고 달려있는 열매를 감지덕지하며 채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밭둘레 주변과 진입도로에는 제초제를 살포 하여 장마 중의 잡초들의 성장세를 제압했다. 예년보다 23일 빨리 도착한 티베..

소만

사흘간 장맛비처럼 마지막 봄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고구마나 참깨를 심기 위한 밭농사 준비를 마친 농업인들은 제때 내린 봄비가 반갑기 그지없다. 석산 농원의 연못에도 봄비가 남실거리게 채워졌고 선잎을 올리는 꽃연과 노랑어리연이 수면에 가득하다. 5월 초순부터 시작한 조경 소나무의 순자르기 작업을 끝냈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적송소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주남저수지 수면을 바라보니 농업용수가 가득하고 창공에는 하얀 구름이 곱게 번져서 더욱 하늘이 푸르다. 코로나 확진자 추세는 600여 명 수준으로 오르락내리락거리고 백신 접종률은 이제 7%를 넘어섰으나 방역당국은 상반기 1,300만 명을 목표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게으른 농부는 이달 31일 오전 11시에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소만 절기를 맞은 것은 '본격적인 ..

고추정식

상남장에 들러 고추, 치커리 외 1종의 쌈채 모종을 구입하여 온실 안의 빈 고랑에 이식했다. 미리 쇠스랑삽으로 흙을 곱게 부순 후 물을 충분히 대 주었고 사흘 후 발효 깻묵을 이랑에 섞고 멀칭 처리했다. 뿌리가 안정적으로 내리면 고춧대를 세워 줄 예정이다. 올여름을 위한 밥상 재료를 준비하려고 온실 안에서 4시간 동안 땀깨나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