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75

조경소나무 판매

조경용 소나무를 팔아보기 위해 농원을 출입하시는 조경업체 관계자 등등 여러분께 부탁도 해보았으나 소나무와 처진 올벚나무 각각 한 그루씩만 처분하였을 뿐인지라 궁여지책으로 손수 작은 간판을 만들어 붙였다. 처음 만들어 보는 간판은 디자인부터 낯설어서 문구는 아주 단순하게 '조경소나무 판매합니다'라고 정했고 접착제가 발린 흰색의 비닐을 칼로 오려낸 후 투명의 아크릴판에 붙이는 일련의 작업을 거쳐서 완성되었다. 농원의 노란색 철문에 붙여보았더니 그런대로 어울리는 것 같다. 농원에는 2004년산과 2007년 산 접목 반송 약 20여 그루와 일반 소나무 30여 그루가 있고 보유하고 있는 반송은 금송을 접붙인 품종이라서 가을부터 다음 해 새순이 돋을 때까지 솔잎 끝이 노랗다.

봄마무리 제초작업

올봄에는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려서 지난겨울의 가뭄을 말끔하게 해결해준 반면 농작물과 경쟁관계에 있는 각종 잡초까지 무성하게 자라게 했다. 과수원에도 아니나다를까 개망초, 억새. 쪽류 잡초 그리고 잡초계의 두목급인 환삼덩굴이 과수원을 점령하고 있었다. 진입로를 뚫는 작업에만 약 한시간을 허비하였고 어른 허리 높이로 자란 망초와 억새를 자빠뜨리고 환삼덩굴이 제초 칼날을 수시로 붙잡는 바람에 두 시간을 쓰고 나니 페트병 한 병 용량의 휘발유 연료가 동이 나 버렸다. 보통은 휘발류 한 병으로 네 시간 작업이 가능하였는데 잡초들이 클 대로 커버려서 고속으로 칼날을 돌리지 않으면 베어지지 않아서 연료 소모가 더 많았던 같다. 힘든 제초를 마치고 둘러보니 매실은 이달 20일쯤 수확이 가능할 것 같고 자두는 열매가 보..

전정기와 고지톱

최근 한 3여 년 동안 조경 소나무들의 성장이 가속도가 붙었음에도 전정가위로 순집기 하려다 보니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고 궁리한 것이 간편 농기구 검색이었다. 찾아낸 것은 충전밧데리로 가동되는 전정기(트리머)와 고지톱이었고 관련 댓글을 보니 제법 긍정적인 의견도 있음은 물론이고 충전기 한벌만 갖추면 전정기, 고지톱, 예초기, 경작기, 컴프레서, 가든 카트 등등을 호환하여 쓸 수 있다는 내용을 보고 우선 전정 기외 2종을 구입했다. 동업자는 일련의 농기계 구입을 어른장난감으로 오해(?)하였는지 잔소리 타박이 이어지고 있었던 터라 온천욕을 핑계 삼아 아침 일찍 농원에서의 기계 검증작업 겸 순 자르기 마무리 작업을 나섰다. 먼저 전정기 작업은 간편사다리위에서 작업하기 위해 남겨둔 반송의 꼭지 새순을 잘라주는..

돈나무꽃

2010년 4월 1일 비 오는 날에 묘목을 심었던 돈나무 세 그루 중 한 그루에서 꽃망울이 맺히더니 오늘 그중 일부분이 피기 시작했다. 8 년전 인터넷 묘목 판매업체의 견본사 진중에서 '돈나무'라는 이름이 왠지 좋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선택된 사철나무일 뿐이었지만 도톰한 잎모양에 윤기까지 있어 수년 전 온실 입구 양쪽에 옮겨 심어 꽃을 보자 하였으나 여태껏 감감무소식이었다가 꽃을 보았으니 감개무량할 뿐이다. 꽃 본김에 돈나무 이름의 내력을 검색해 보았더니 제주지역의 '똥낭'이라는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니 살짝 생각이 꿀꿀해졌지만 그래도 하얀 꽃이 앙증맞게 생겨서 코를 들이대 맡아보니 향기 품은 꽃이지 않는가! 2 년생 묘목을 심었으니 돈나무는 딱 10 년만에 어렵게 향기 나는 하얀 꽃을 피운 셈이다..

양지꽃

아침 9시쯤 도착하여 온실의 저수지 쪽 옆창 핸들 개폐기를 교체 수리하고 나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연이어 몇 그루의 꽃나무 옮겨심기를 마쳤는데 먼저 벚꽃나무 그늘 때문에 제대로 크지 못하는 석류나무를 능수벚꽃을 파낸위치로 옮겨 심었으며 그곳은 햇볕 좋은 장소다. 다음도 역시 반송소나무 겨드랑 밑에서 고전하는 치자나무 2그루를 아로니아 밭의 울타리 삼느라고 한 그루 옮겼고 또 한그루는 도토리가 달렸던 참나무를 베어 눕혀 소나무 그늘 밑의 벤치로 만든 참나무 옆에 옮겨주었다. 늦은 봄부터 이른 여름사이 참나무 벤치에 앉아 하얀 치자꽃에서 발산되는 향내를 실컷 맡고자 하는 속내가 있기 때문이다. 캐어낸 나무를 옮기다 보니 바싹 마른 잡초 사이에 작은 노란 꽃이 활짝 피어 눈에 확 띄는데 뭉터기를 이루고 있..

삽목포장

농원의 비닐하우스는 여태까지는 먹거리 채소인 아삭 고추나 토마토, 가지를 심어서 부식재료로 삼았으나 올해부터는 삽목 포장으로 쓸 계획으로 3개의 이랑을 미리 준비하고 비닐멀칭을 해두었다. 삽목 소재는 집 마당의 철쭉과 하얀 진달래를 전지하여 활용하기 위해 그저께 뿌리 발근 촉진 용액을 희석한 물에 48시간 담가 두었다가 10~20 센티미터 간격으로 쇠코 쟁이로 뚫은 구멍에 촘촘히 꽂았다. 이 삽목 포장은 삽목 한 나무에서 뿌리가 나와 활착 되려면 적어도 3여 년 이상 걸리는 관계로 당분간 친환경 신선채소는 맛보기 힘들 테고 오로지 봄나물로 치는 방풍, 당귀, 달래, 돈냉이에 만족해야 될 것 같다. 어제는 '완전 봄이다'할 수 있는 절기인 춘분의 뒤통수치는 꽃샘추위에 다가 전국적인 눈과 비 때문에 일부 지..

강풍주의보

반가운 봄비가 온 후 난데없이 차가운 바람이 온누리에 몰아치고 있다. 청도지역의 미나리 비닐하우스 철골이 휘어지고 부산의 어떤 건설현장에서는 조립 중인 철근 구조물이 쓰러지고 도롯가의 전신주가 부러진 사고 장면이 저녁뉴스에 방영되고 있다. 오후 3시쯤 농원에 도착하여 바람 피해를 점검한 후 남해 독일마을의 가로수로 심긴 동백나무의 씨앗을 실생 발아시켜 기른 5년생 애기 묘목 9그루를 농원의 이곳저곳에 옮겨 심었다. 영하의 날씨가 아닌데도 강풍 위력에 콧물이 줄줄거려 연신 흙 묻은 장갑 손등으로 훔쳐가며 삽질하느라고 애를 먹었고 집에 와서 세수하면서 보니 코만 빨간 줄 알았는데 귓바퀴까지 새빨갛고 얼얼한 게 초겨울 날씨 못지않게 추운 날씨였음이 분명하다. 그래도 이미 봄이 확실하게 온 증거를 여럿 확인하였..

호두나무와 홍단풍

3여 년 전 경남의 서북부지역인 함양산 호두 10킬로짜리 한 포대를 직접 구입하여 거의 동업자와 둘이서만 2 년에 걸쳐 보양식으로 삼은 적이 있다. 그때의 구입 가격이 만만치 않았기에 직접 심어 열매를 수확해 보자 하였다가 10여 년 이상 지나야 열매가 달린다는 말을 듣고는 유야무야 돼버렸다. 나무시장에서 조합 직원 왈 '호두 접목묘는 식재 후 5여 년만 지나면 열매가 달리기 시작하고 그 열매는 껍질이 얇아서 호두까기도 수월하고 과육도 실생보다 월등히 큰 품종을 접 붙인 묘목'이란 설명에 그만 현혹되어 덜컥 구입하게 되었고 홍단품 애기 묘목은 이웃 블로거께서 올린 '묘목 모아심기의 신기술'설명을 읽어보고 벤치마킹 차원의 도전을 해보려고 구입한 것이다. 호두묘목은 햇빛이 좋은 위치 선정이 어려워 언덕 옆구..

나무시장

완연한 봄기운에 겨우내 찌들었던 마당의 동백꽃 꽃망울이 굵어지고 모란 새싹도 하루가 다르게 색갈이 짙어지면서 커지고 있다. 청도 과수원과 창원의 농원 그리고 집 마당에서 키우고 있는 적지 않는 유실수와 조경수 농사에 허덕이고 있는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나무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창원시 산림조합의 나무시장을 찾았다. 예전과 변함없이 나무시장에는 직접 꽃나무를 키우시거나 약초발효나 각종 건강주를 즐기시는 중년층 이상이 많이 오셨고 간혹 손자의 손목을 잡고 구경만 하시는 분도 더러 계신다. 게으른 농부는 키우고 있는 조경용 소나무류의 시세만 알아본다는 핑계로 그곳을 찾았다가 견물생심 하여 호두나무 접목묘 1주와 애기 홍단풍 5주를 덜컥 질러 버렸다. 올해의 나무시장도 예년보다 규모가 작은 것 같고 나무품..

처진올벚나무 이식

속칭 '능수벚꽃'으로 알려진 처진 올벚나무와 조경 소나무 각 한그루가 밀양으로 옮겨갔다. 조경전문가, 보통인부 두 사람과 굴삭기가 동원되어 분 뜨기 작업을 마치자마자 트럭 두대가 도착되어 상차작업까지 일사천리로 끝났다. 게으른 농부는 일련의 작업 과정을 촬영하면서 애틋한 감정이 내내 있었으며 근 15여 년 동안 나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봤기 때문에 마음은 섭섭할 수밖에 없다. 한편으론 농원 입구가 나무들로 너무 복잡하였으나 나무 2 그루만 솎아냈을 뿐 인데도 너른 마당이 하나 생긴 것처럼 훤해져서 좋다. 농원에는 약 50여종,100여 그루의 초본류, 꽃나무, 조경수들이 자라고 있는데 반송, 홍송, 벚나무 등등 약 30 그루는 올해 안으로 처분할 예정이고 그리되면 약간의 농사소득도 기대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