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멀칭보수작업

의령의 아로니아 밭으로 개조 중인 멀칭이랑에 대한 보수작업을 끝냈다. 멧돼지가 훼손한 5개 이랑중 3개 이랑은 노지 삽목과 병행하여 보수하였으나 검은 부직포로 덮은 2개 이랑은 심하게 짓이겨져서 찢긴 부직포를 걷어내고 폐현수막으로 교체 멀칭 한 후 추가로 노지 삽목도 하고 고랑에서 흙 한삽씩을 떠서 모든 이랑에 눌러주는 작업까지 마쳤다. 오전 11시쯤 현장도착하여 오후 3시 반까지 쉬지 않고 일하는 중 동네 어르신 한분께서 마스크를 쓰신 채 전동휠체어를 운전하여 다가오셨으나 때가 때인지라 모른 척 해 버렸다. 얼마 후 할머니 한 분께서 지팡이를 짚어가면서 또 밭으로 다가 오시길레 입구에서 먼 곳으로 이동하면서 등을 보여 일 만 열심히 하는 체했다. 평소 같으면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음료수도 나누어 드렸겠지..

아로니아 노지삽목

어제 약 2시간 동안 농원에 심겨진 아로니아 밭에서 의령 밭에 삽목 할 대목 채취 작업을 한 후 바로 뿌리 발근을 유도하는 액체비료를 물에 희석한 물통에 밤새도록 침수시켜 발근이 촉진되도록 해놓았다. 오늘 아침 10시에 출발하여 약 40여분 후 의령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삽목 대목을 꽂아주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봄부터 약 5회에 걸쳐 제초작업과 현수막 멀칭 작업을 해놓았으나 일부 습한 지역은 또 멧돼지의 해코지로 멀칭 현수막이 찢기고 파헤쳐져 있어서 멀칭 수리작업과 삽목 작업을 병행하는 번거로운 작업이 되다 보니 총 작업시간은 길어졌으나 삽목 구멍을 미리 뚫어주는 철근 꼬챙이를 준비해 갔던 꾀를 부린 것이 삽목 시간은 꽤 단축시켜 주었다. 작업을 하는 중에 경남도,함안군,합천군,의령군,남해군으로 부..

자두 정지작업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생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하여 지구가 발칵 뒤집혀 각 나라마다 초비상 사태다. 감염병 발생국인 중국은 확진자가 매일 2,000여 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200여 명을 넘은 지가 사흘 전이며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11 명이며 이미 3차 감염자도 발생되었다. 사스, 메르스 경험하였으니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는 가능한 한 가지 않을 작정으로 청도 밭에 미뤄 둔 매실 전지 작업의 뒷정리와 자두나무 굵은 가지를 잘라서 수형을 잡아주는 일을 하고 왔다. 과수원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9시 반이고 오후 1시 반까지 매실 가지 뒷정리를 했고 약 한 시간 동안 자두나무 가지 자르는 작업을 했는데 장비는 충전용 고지톱이 동원됐다. 자두나무는 전지작업을 한 지가 오래되어 굵은 가지의 지름이 ..

매실 정지전정작업

새해 첫 농사일은 매실나무의 정지작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는 농사뿐만 아니라 서예, 전통주 동아리 모임, 그림 공부 등 주일마다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쳇바퀴 돌듯이 사는 것에 어떤 권태감을 느끼고 거기서 벗어나는 일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탈출하는 방편으로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해보는 것이라 생각하고 실천했다. 농사라는 일은 본래 완결되는 것이 없고 일년 사계절 끊임없이 계속되는 작업이라서 잠시 한눈팔게 되면 그냥 망하는 법인데 게으름을 피웠으니 그 과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청도 과수원의 첫 작업은 정지整枝작업이다. 동업자와 함께 장모님께서 입원 중인 요양원을 먼저 들렀더니 독감주의보 때문에 면회사절 중이라 직원들의 주전부리만 넣어주고 밭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였고 점심을 거르고 오후 ..

뽕나무 가지치기

의령 정곡면 소재의 아로니아 밭으로 계획한 약 300 여평의 농지에 올봄부터 멀칭 고정핀 구입해서 폐현수막 멀칭을 한답시고 열심히 들락거렸으나 밭 언저리에 심긴 전정작업을 하기 위해 가보니 멀칭 현수막이 풍비박산이 되어있다. 10월 말쯤 들렀을 때만 해도 내년에 아로니아 삽목만 하면 멋진 아로니아밭이 되겠구나 생각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하고 살펴보니 멧돼지의 짓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습한 곳의 땅속 먹이를 찾는다고 주둥이로 인정사정 없이 뒤집으면서 폐현수막을 찢어놓은 것이다. 밭 입구쪽은 땅이 메말라 딱딱해서인지 뒤진 흔적이 없어 멀칭이 말짱했다. 먼저 뽕나무 전지작업을 시작했고 땀이 좀 식으면 베어진 나무를 한 곳에 모아가면서 멀칭 보수 작업도 겸해서 하니 예상했던 시간이 훨씬..

새벽 나들이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새벽 농원을 찾았다. 언덕 아래 펼쳐지는 먼 저수지의 수면이 얼음처럼 차게 느껴질 정도로 맑아서 건너편 나무들이 거꾸로 서 있다. 몸에 느껴지는 습한 공기는 바지가랭이가 허벅지에 감길 지경이지만 눈앞에 펼쳐 보이는 새벽 경치는 그냥 조용하고 맑기만 하다. 연못 앞의 상사화밭에는 다섯 송이의 꽃대가 돋았고 삽목 번식한 꽃댕강나무, 무궁화, 치자꽃들의 여름 꽃향기가 새벽 공기에 섞여서 저수지 풍경에 윤기를 보태고 있다. 청도에서 쓰다남은 예초기 연료로 대문 앞 진입로부터 시작해서 안마당, 온실 주위, 연못 주위 등등의 풀 베는 일을 근 한 시간 동안에 끝냈다. 습한 새벽공기에다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르는 땀이 속옷까지 질퍽거릴 정도가 되니 비로소 온몸이 개운해졌다. 정신도 더욱 맑아져 ..

예초작업

보름 전부터 '청도 밭에 가 봐야 되지 않았느냐''비 온 뒤에 억새가 많이 자랐을 텐데,,,''요번 주에는 시간을 낼 수 없느냐'등등의 권유형 독촉에 못 이겨 아침나절에 청도 과수원으로 가 두 시간 남짓 풀베기 작업을 했다. 동업자가 걱정한 만큼 억새와 환삼덩쿨은 세력을 넓히지 못했고 예전과 같이 개망초가 자두, 감나무 아래서 어른 키만큼 자랐을 뿐이다. 생수병에 한가득 유류를 사 갔지만 1/3정도는 남겨왔을 만큼 손쉬운 작업을 끝냈다. 수확 뒤끝의 자두 한개와 매실 한 개를 찾아내어 갈증 달래 기삼아 한입 물었더니 달콤하고 약간 새콤한 맛이 귀밑 침샘을 자극하여 대번에 한가득 침이 목젖을 넘어간다. 귀가 중 가술리 수산면가에서 오징어 홍합 파전 한 접시와 콩국수 한 그릇에다가 생막걸리 한 병까지 시켜줘..

새벽예초

장마 중이지만 장마전선은 제주도 남쪽에 축 처져있어 한반도의 일부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습도가 높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엔진 예초기로 풀 자르는 작업은 올여름이 들어서고 처음이라 눈 뜨자마자 농원으로 가서 대문에서부터 예초를 시작한 후 비닐하우스 주변을 끝내고 연못 위 언덕에 자생 중인 조릿대를 정리하는 다소 격한 예초작업을 했다. 조릿대 새순은 아직 목질화가 덜되어 풀처럼 베었지만 지난 해에 웃자란 것들은 대나무처럼 목질화 되어 대나무 파편들이 몸 쪽으로 날아들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연못은 지금 연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절이므로 법수홍연,오가하스가 화려하게 피었고 백연인 아산백연은 한 닷새 정도 늦게 봉오리를 많이 올렸고 일부 먼저 핀 것도 보인다. 한 두어시간 동안 스프링클러를..

살구

올해 살구 수확은 작년보다 크기와 수량이 2배로 늘었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언제 노래지나? 하고 농원 대문 근처에 심긴 어른 키만큼 자란 살구나무는 게으른 농부의 관심 속에 나날이 성숙되고 있었고 오늘 오후 늦게 동업자는 느닷없이 살구에 꽂혀 그것이 무척 자시고 싶다신다. 녹색빛이 옅어지고 노르스레하게 색깔이 통통해질 때쯤 여닐곱개의 시험(?) 수확한 살구를 들고 집에 갔다가 설익은 살구 땄다고 구박하는 동업자의 짜증보다도 그것을 괜찮다며 억지로 먹어 보이다가 그 신맛에 깜짝 놀랐던 시간이 한 열흘 전이다. 장맛비에 대 여섯 개가 낙과되어있고 4그루에서 수확한 살구는 채 한 봉지가 안된다. 저녁식사 후 두 사람의 주전부리에 딱 맞겠다. 내년에는 밑거름을 더 두둑하게 넣어줄 생각이다.

멀칭용 고정핀

멀칭(Mulching)은 작물의 잎이나 줄기, 짚, 기타 유기물이나 폴리에틸렌 필름 등을 지상에 덮어 빗물 침식을 방지하고 토양 수분 보존, 보온효과, 표면 고결 억제, 잡초 방지, 유익한 박테리아의 번식 촉진 등의 효과를 얻는 농사방법 중 하나다. 백곡의 뽕밭에 아로니아 전용포장을 만들기 위한 멀칭 작업을 완료했다. 폐현수막보다 멀칭용 고정핀이 부족하여 인터넷을 검색하고 최신형 고정핀 한 상자(500개)를 금요일 오후에 주문하였더니 그 이튿날 오전(토)에 도착했다. 역시 배달의 천국에 살고있슴을 확실하게 느낀다. 오늘도 오전 6시에 현장에 도착해서 멀칭 작업을 순조롭게 진척시킨 것은 신형 고정핀 덕택이다. 고무망치도 필요 없고 그냥 손목의 힘으로 쑥 꼽아 넣고 발뒤꿈치로 꾹 밟아주면 끝이니 일 속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