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폐현수막 멀칭

진주시 남강댐 상류에 있는 '소나무 농원'에서 1포기에 2천 원짜리 반송 묘목 50그루를 처음 심었던 곳이 의령군의 백곡이었고 백곡마을의 주민이 노지에 방목해 키우는 염소 떼들에 쫓겨 약 3여 년 후 동읍 석산 농원으로 다시 이식한 숫자는 거의 반토막이 난 26그루에 불과했고 대신에 소나무 묘목이 옮겨간 이곳은 '청일 뽕'이라는 품명의 오디뽕나무를 심어 해마다 달콤한 오디를 맛보게 해주는 여름날의 주전부리 창고다. 백곡의 뽕밭에 아로니아 전용포장을 겸하기 위해 멀칭 작업을 시작했다. 약 두 시간 동안 폐현수막 17장을 사용했으나 제초작업 후 남겨진 잡초 덤불 때문에 고정핀이 예상보다 많이 사용되어 멀칭 작업이 완료되지는 못했다. 더위를 피한다고 새벽 4시 반에 출발하여 5시부터 한꺼번 너무 힘을 써버린 ..

비파 열매수확

현충일 즈음의 비바람에 낙과를 염려해 조기 수확하여 양지에서 숙성시킨 것에다 오늘 아침에 가지에 달린 나머지를 따서 정리해보니 한 사나흘 간 주전부리로 충분하다. 올해는 작년보다 2배정도 수확된 것으로 보아 비파나무의 덩치가 커지는 만큼 열매의 수량이나 과육의 크기도 충실해지고 있다. 뱉어내는 씨앗은 농원의 양지바른 곳에 놓아두어 실생 묘목을 얻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묘목 획득률이 아직까지 10% 미만이기 때문이다. 씨앗 발아도 힘들고 어린 묘목의 월동도 어렵다.

조경소나무 새순자르기

해마다 5월 말에서 6월 중순까지 해야 할 일이 조경수 수형잡기 일환의 새순 자르기 작업이다. 새벽이 밝아오는 오전 5시부터 충전식 전정기(트리머)를 챙겨들고 농원으로 가서 순 자르기 작업을 시작했다. 오늘은 사다리 없이 작업이 가능한 소나무 위주로 작업 하였고 부득이 장비가 닿지 않는 소나무는 꼭지만 남겨두고 사다리 위에서 잘라줄 작정이다. 약 2시간 동안 열 대여섯 그루를 끝내고 나니 트리머 공구를 어깨 높이까지 올릴 수없을 정도로 힘이 들어 작업을 중단하고 대신 연못의 관상용 연의 선잎과 새순 이파리에 붙어 번식한 진딧물을 없애기 위해 농약 뿌리는 작업을 마쳤다. 앞으로 사흘 정도 더 새순자르기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제초작업

해마다 예초기를 메고 매실, 자두, 반시감, 은행 그리고 대추나무가 심긴 청도 과수원으로 가서 장마 전 한번, 장마 후 두 번, 제초작업을 해오던 것을 올해는 농약분무기를 메고 두 번째 찾았다. 산속에 있는 과수원에는 억새가 창궐해서 여러분께 자문을 구했더니 억새뿌리를 고사시키는 특별한 농약이 있음을 소개받았고 농약으로 억새 제거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보름 전에 과원 진입도로에 시험 살포하고 두 번째 작업은 나무와 나무 사잇길의 억새와 과원 울타리를 넘나드는 만삼 넝쿨에 집중하였고 진입로의 오가피나무를 타고 오르는 목질 줄기를 가진 정체불명의 넝쿨 고사 작업도 병행했다. 매실 수확은 다음 달 중순 무렵이면 가능할 것 같고 반시감에도 열매가 많이 달렸다.

자두꽃

매실나무의 전정작업 후 뒷정리와 오가피 새순 채취를 위해 청도 과수원을 찾았더니 생각지도 않았던 자두나무에 하얀 꽃이 활짝 피었다. 열서너 그루의 자두나무는 나무 덩치가 웃자라서 어른 키 정도 높이에 달린 자두만 주전부리 삼았을 뿐 과수목으로 크게 대접해주지 않았던 터라 화려한 자두꽃마저 너무 뜻밖이다. 연못에는 여전히 노랑꽃창포 새잎이 봄기운에 취해 푸르고 오가피 새순은 손톱 크기의 움이 트고 있어 열흘 정도 지나면 쓴맛 나물반찬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동행한 동업자는 일하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봄볕에 얼굴 그슬린다고 콘테이너 농막 안에서 큰소리로 '언제 일이 끝나느냐? 고 채근 중이지만 이왕 온 김에 잔가지까지 한 곳에 정리하고 나니 3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2 주일후에 다시 와서 오가피 새순 ..

고지톱 가지치기

매년 검붉은 오디의 달콤한 맛을 선물해주는 백곡리의 뽕밭 가지치기를 동업자와 둘이서 끝냈다. 가지치기는 오디열매를 손으로 딸 수 있는 높이보다 더 위에 있는 가지는 모두 정리하려고 애썼고 아직 뽕잎 새순이 움트기 전이라서 작업이 수월하였던 것은 역시 고지톱 덕택이다. 어른 한뼘굵기의 큰 가지까지 거침없이 솎아낼 수 있었으며 작업시간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올여름에는 작년보다 씨알 굵은 오디 맛을 기대해도 좋으려나,,.

지하수관정 인버터설치

2012년에 수중모터를 교체하고 별 탈없이 농용수를 풍족하게 사용하면서도 관개 대상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곳에도 원활한 급수가 가능토록 하기 위해 관정 보호 공속에 별도의 가압펌프를 가동해야 하는 큰 불편이 있었다. 이러한 불편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검토결과 새로운 개념의 컨트롤박스 역할을 하는 '인버터'라는 장비를 설치키로 했다. 0 인버터 설치장점은 다음과 같다(업체 홍보 사양) 1) 조용한 운전, 에너지 절감 2) 보호 기능:저수위 저부하 감지, 저전압 방지, 낙뢰피해방지, 회로 단절 단락 감지 보호 공속에 설치되어 있던 컨트롤박스와 가압용 펌프를 철거하고 습해방지를 위해 보호공바닥에 세멘트몰탈을 약 7센티미터 정도로 타설한 후 하루뒤에 인버터장비를 장치하면서 기존의 T자모양의 분지관에 각각..

매실농사

100주년 3.1 독립만세운동 연휴기간의 마지막 날은 봄 농사를 시작하는 날로 삼았다. 겨우내 잔병치레 하느라고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던 매실나무의 웃자란 굵은 가지를 강 전지 하기 위해 고지톱만 챙겨 들고 동업자와 둘이서 청도 나들이를 다녀왔다. 아침 일찍 출발했던터라 작업 시작한 지 약 3시간 만에 소주병 굵기의 키 높은 가지의 전지작업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충전 배터리를 장전해서 가동되는 고지톱 덕분이다. 사다리를 타면서 전지톱으로 작업하던 예전보다 작업능률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인력품도 훨씬 덜 드는 것이 증명됐다. 그래도 미안한 것은 일부 매화꽃이 막 피기 시작했고 또 수많은 꽃봉오리가 달린 굵은 가지들을 순식간에 댕강댕강 날렸으니 마음한편에는 조금 더 일찍 꽃봉오리가 맺기 전에 작업..

만추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지나가고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 시작 열흘 전에 청도 과수원을 찾았다. 가을걷이로 남겨둔 둥시와 반시를 수확하기 위해서다.팔 수 있는 상품은 처남이 이미 처분하였고 주전부리용으로 남겨둔 등외품을 따 보니 3 상자나 되어 가벼운 마음으로 수확할 수 있었다. 올해 감 농사는 폭염의 여름 날씨이었음 임에도 불구하고 가을비가 자주 내려서 평년 수준 이상이라 다행이다. 꽉 찬 가을의 뒤끝이지만 감 이파리는 붉게 단풍이 들었고 일 감독하시는 동업자는 연신 건강한 웃음으로 과수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감나무 키를 더 낮춰라, 은행나무는 너무 컸으니 베 버려라, 연못의 노랑꽃 창포를 확실히 없앨 수 없느냐"등등 폭풍 잔소리를 퍼 나르고 있다. 소 귀에 경 읽기하듯 부부는 각각 제 할 ..

가을 제초작업

유래가 없었던 장기 폭염으로 지난여름 동안 두 번쯤은 더 해주어야 했던 청도 과수 윈 풀 베는 작업을 추석명절 연휴를 잘 쉬고 난 다음 개천절 휴일에 시작했다. 천고마비의 청명한 가을이라 선선한 바람까지 솔솔 불어줘서 일 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그냥 놀이처럼 예초기를 메고 신나게 풀을 베어 눕혔다. 가을비가 자주 추적거리기는 했지만 지난여름의 장기폭염중 가뭄으로 억새, 환삼넝쿨 등등의 잡초들이 예상보다 많이 자라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어른 허리 정도의 키 때문에 진입로부터 치고 들어간 후 농막 주위를 우선 정리하였고 연못 주위의 노랑꽃창포는 남은 연료로 겨우 벨 수 있었다. 마무리 못한 약 30%의 제초꺼리는 반사, 둥시감 수확과 병행해서 해결할 생각이다. 동업자 왈 가을 날씨가 너무 좋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