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따두릅(독활)

참두릅 다음에 개두릅(엄나무 순)을 이른 봄부터 차례로 채취하여 밥상에 올렸고 지금부터는 따두릅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따두릅은 독활이라는 약초의 어린순인데 부드러운 털이 줄기까지 소복하게 나 있으며 독활은 키가 약 2 미터 내외로 자라는 초본 식물로서 한방에서는 잎, 줄기, 뿌리를 모두 사용하는데 근골격계통에 처방하는 유능한 약초다. 2월 중에 여러곳에 분산되어 있었던 독활 뿌리 12개를 캐내어 본래부터 있었던 독활 밭으로 옮겨 심었고 이식된 것은 아직 세력이 약하여 새순을 채취하지 않았다. 앞으로 7~8월께 독활 꽃이 필 때까지는 일주일 간격으로 두 부부의 밥상에서 따두릅 나물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저절로 침이 입안에 가득해진다.

오가피 새순 수확

청도과원에 심긴 오가피 새순을 채취하기 위해 아침 8시에 집을 나섰다. 봄 날씨지만 주야간의 기온차가 10~15도 정도이고 산골짜기의 찬바람까지 불어서 스산했지만 동업자는 오가피나무를 보자마자 작정하고 새순 따기를 시작하신다. 일을 쉽게 하기 위해서 덩치가 큰 가지를 톱으로 잘라 눕혔더니 새순 따는작업이 빠르게 진척되었고 오후 한 시경에 계획 이상의 수확을 끝냈다. 약 한 시간정도는 감나무 전지작업과 멧돼지가 파 헤쳐놓은 구덩이를 메웠다. 오후 두시 반쯤 벽오동 식당에서 '능이한우갈비탕'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씨감자 파종

창원 상남 장터에서 씨감자 1 킬로그램을 구입한 후 작년에 김장배추와 무를 재배하여 재미를 본 농원의 한 줄 이랑에 멀칭 후 파종을 했다. 그리고 의령 정곡의 아로니아 밭으로 이식하고 빈 밭으로 있는 석줄 이랑에도 잡초를 걷어낸 후 멀칭 작업을 끝냈다. 이 밭은 앞으로 초본화훼류를 증식하는 포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꽃으로 농원 구석구석을 꾸며볼 예정이다. 우리도 코로나백신을 시작하였지만 백신 접종률이 70%가 넘어서야 비로소 집단면역의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니 올 한 해도 거리두기는 여전히 지켜질 것이니 이참에 초본류 꽃 공부를 해볼 좋은 기회를 잡았다. 일기예보와 같이 오후 4시부터 봄비가 내려주었고 아침 9시부터 시작한 나홀로 밭일은 7시간이나 걸려 끝났다.

아로니아 보수작업

전지된 가지를 발근제만 처리하고 노지에 쇠꼬챙이로 구멍을 낸후 꽂아주어 뿌리가 난 아로니아 모습 상동 상동 포장된 아로니아 50주 멧돼지의 피해를 본 의령밭 모습 훼손된 현수막멀칭 보수작업 상동 고사된 아로니아를 보식하는 모습 어제부터 이틀간에 걸쳐 정곡의 아로니아 밭 보식작업을 시작했다. 작년 늦가을에 멧돼지의 습격으로 망신창이가 된 아로니아 밭은 현수막 멀칭은 찢어져 이쪽 골인지 저쪽 골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되었고 노지 삽목으로 꽂아준 묘목의 절반은 고사되었거나 누운 상태로 짓 밟혀 있어 생사여부를 알 수없을 정도였다. 다행히 석산농원에 아로니아 어린 묘목이 양생 되고 있어 어제 묘목 50여 주를 미리 작업했는데 노지 삽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발근 상태는 좋아도 너무 좋았다. 발근 부위는 엇..

모란 접목

난생처음으로 접목을 시작했다. 모란 접수는 집 마당의 모아심기 한 모란 전지작업 중 생긴 가지이며 대목은 석산 농원의 온실 앞 화단의 작약의 뿌리를 채취한 것이다. 유튜브에서 '모란 접목'을 검색하여 어제 밤늦게까지 접목의 이론과 실기 동영상을 공부하고 오늘 오전에 실행에 옮겼으며 작업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접수와 대목을 각각 채취한 후 2) 접수로 쓸 모란 가지를 쐐기 모양으로 조제하고 대목인 작약 뿌리의 원통 지름선에 예리한 칼날로 칼집을 깊숙하게 낸 후 접수를 그 사이에 끼우는데 한쪽만 나무 수액 흐름면에 맞춘 후 면실로 여러 겹으로 단단하게 묶어주며 절단면의 건조와 부패방지를 위해 목공용 접착 본드를 꼼꼼하게 발라준다. 3) 접착제가 건조된 것이 확인되면 온실 안에 골을 파서 접목 소..

매실나무 전지작업(3)

설날 연휴의 셋째 날은 작년에 미루었던 매실나무 전지작업을 마무리하는 일이다. 동업자의 친정집을 방문하는 일이지만 장인어른은 이미 세상을 버리셨고 장모님은 요양원에 계시는 지라 바쁘게 설칠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늦은 시각인 아침 9시에 출발해서 거의 11시쯤 일을 시작하였고 오후 3시에 전지를 끝낸 후 베어낸 잔가지 정리까지 할 수 있었다. 청매와 홍매의 꽃망울은 부풀대로 부풀어 영상의 날씨가 일주일만 더 계속되면 꽃이 터질 것 같다. 동업자는 고형비료 3포대를 시비하고 잔가지 치우는 일을 끝내고 농막에서 망중한을 즐겼고 집으로 귀가 중에는 온도가 많이 올라서 차 에어컨을 가동할 정도로 더웠다. 귀경길을 서두르는 국도상의 차량행렬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풍경을 보니 방역당국의 '5인 이상 모임 금지'에..

적송 전지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내고 음복으로 마신 청주 탓에 얼큰한 열기를 식힐 겸 농원의 큰 숙제거리인 적송 전지작업을 나섰다. 적송의 큰 키는 사다리 작업이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나무 위로 등산하기는 더욱 위험한 작업이 되기 때문에 고지톱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도와줄 젊은 일손이 있을 때 해치우기로 한 것이다. 먼저 높낮이 별로 시범을 보이고 교대로 일손을 나누어 작업을 해 보니 별 어려움 없이 일을 끝낼 수 있었다. 역시 젊음은 튼튼하고 건강하고 좋은 시절이다.

겨울안개

어제 오후부터 추적거린 겨울비의 영향으로 분지지형에 놓인 창원시가지를 비롯하여 주남저수지도 안개에 푹 잠겨버렸다. 운행 중인 차량은 모두 안개등을 켜고서야 피아 구분이 가능할 정도 시야가 짧았으나 농원에서는 오히려 사진관의 흰색의 배경막 역할을 해줘서 나무풍경이 더 도드라지는 효과를 주었다. 평소 조경수의 실루엣이 잘 나타나지 않아 개체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없는 안타까움이 있었음을 고려하여 '기회는 지금이야!'라는 생각으로 몇 장면을 휴대폰으로 찍어 기록해 놓는다. 올해 농원의 조경수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뜻하지 않게 겨울안개가 만들어지면서 주요 조경수 모습을 남겨 놓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오늘 오후 2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1월 7일까지 영국발 항공기 운행중단을 연장하며 우리국민 4,6..

매실나무 전지(2)

2020년의 마지막 일요일도 포근한 겨울날씨다. 동업자와 이른 아침에 밥을 챙겨먹고 유자차를 담은 보온병과 가스버너 그리고 라면 두봉지만 가지고 청도로 출발했다. 오늘 작업은 매실밭의 둔덕경계부를 먼저 정리 해야 전지된 가지 뒷정리가 수월할 것같아 그쪽부터 시작하였고 16 그루째 마무리할 쯤 오후 6시경 부터 내릴 것이라 예보된 비가 추적거리는 바람에 작업이 중단되었고 따뜻한 라면국물을 먹어보자던 동업자는 가스버너에서 설설 끓던 냄비를 걷어치우고 철수명령을 내리셨다. 허겁지겁 콘테이너 농막에서 도망쳐 나온 둘은 꿰째째한 모습으로 단골식당을 찾아드니 서빙하던 종업원들이 힐끔거리며 쳐다 보았지만 능이한우갈비탕은 찬비를 맞아 얼얼한 입맛을 희롱하기에 충분했다. 올해 마지막 농사일은 청도에서 마무리되었다. 나머..

매실나무 전지작업

주간 일기예보를 참고하여 비교적 낮기온이 따뜻한 오늘을 택해 아침에 청도매실 밭으로 향했다. 그저께 아침 동지팥죽을 먹었으니 지금부터는 낮의길이가 길어질 차례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개심형 전지작업을 위해 전정가위 5개를 조각용 그라인더에 연마석을 장치하여 가위 날을 예리하게 세워 지참했고 소형 톱과 고지 전지가위도 준비했다. 매실나무는 모두 50여 그루인데 그중에서 홍매가 10 그루 이며 아침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끝낸 것은 24 그루이다. 나머지는 2차례 더 따뜻한 날을 받아 전지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이번에는 동업자가 직접 장만한 주먹밥과 깍두기 김치를 작업용 사다리 난간에 펼쳐놓고 둘이서 선채로 점심을 때웠는데 주먹밥은 차갑게 식어 버렸으나 깍두기와 함께 씹어보니 그래도 먹을만 했다. 코로나의 ..